광명갑 더민주 백재현 독주에 새누리 5명 후보군 경쟁 치열

광명시는 인구 35만에 갑·을로 나뉘어 선거를 치른다. 광명갑·을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차지하고 있고 시장과 도의원 4명, 시의원 8명도 더민주 출신이다. 이처럼 광명은 야당으로 나와야 선거에 승산이 있다고 믿을 만큼 야성이 강한 도시다.

하지만 더민주 출신 시의원들의 도박·성추문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않아 20대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지난해 치뤄진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각 후보들이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명갑

광명갑 지역은 더민주 정책위 의장을 지낸 2선의 백재현(64) 의원이 3선 고지를 향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시의원, 도의원, 민선 2~3기 시장 등 광명에서 25년간 정치생활을 해온 백 의원은 3선 의원이 돼야 힘을 갖고 지역 발전을 책임질 수 있다며 시장과 상가 등을 돌며 표밭갈이에 열중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5명의 후보가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본선 진출을 위한 선거운동에 사활을 걸고 선거법이 정한 테두리안에서 묵묵히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광명갑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5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 등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백재현 의원까지 합치며 모두 8명이 선거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역 토박이 일꾼을 자처하고 있는 농림축산부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홍균(53) 예비후보, 2년여 동안 광명갑 당협위원장을 맡아온 정은숙(57)예비후보,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 후보를 지낸 정재학(59) 예비후보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또 손학규 전 의원 정책보좌관과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지낸 정성운(51) 예비후보, 대검과학수사기획관과 천안·평택지청장을 역임한 이정만(54) 변호사 등이 광명갑 후보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의당은 문현수(47) 광명갑 지역위원장이 나섰으며, 예비후보로 등록한 양순필(45)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은 국민의당으로 갈 공산이 크다.

광명갑 선거구는 야권성향이 강하지만 지난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야권에게만 유리하게 작용되지 않고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때문에 더민주 백 의원은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고 새누리당 후보들은 이번에 잘 하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명을

광명을은 지난 총선에서 정치 신인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43) 의원이 이변을 일으키며 전재희 전 의원을 누르고 금배지를 달은 곳이다.

광명갑 지역보다는 야권성향이 강하지 않지만 광명을에서 이 의원의 당선은 충격과 새로운 출발이었다.

전재희 전 의원은 19대 총선 패배 후 정계를 은퇴했고 손인춘(57·비례대표)의원은 새누리당 광명을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3년여 동안 의정활동을 했으나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협위원장직을 내려 놓았다.

더민주 이 의원은 초선이지만 원내대변인을 지내는 등 활발한 원내외 활동으로 입지를 단단히 굳혀 현재까지 경쟁자 없이 홀가분하게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선린대학교 총장과 한국과학기술원부총장을 지낸 주대준(62) 전 총장을 당협위원장에 임명하고 1대1 선거구도를 그렸지만 전 광명시장을 지낸 이효선(61) 전 광명시장이 전략공천을 통한 후보낙점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끝까지 경선에 가겠다며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광명을 지역은 4년전과는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소하동과 KTX역세권 지역은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새로운 주민들이 들어와 이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곳이다.

이병렬(54) 정의당 부대표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더민주와 정의당은 4·13 총선에서 연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 이언주 의원과 이병렬 정의당 부대표가 연합할 가능서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 후보로 누가 나올지 또한 관심이다.

새누리당 주대준 후보는 청와대 경호실 차장과 카이스트 부총장 등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을 전면으로 내걸고 선거운동 기법을 활용하며 표몰이를 하고 있다. 반면 이효선 예비후보는 광명시장 경력을 전면에 내걸고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낙하산 공천 반대를 외치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정의당 이병렬 후보는 25년간의 노동운동 경험과 복지관련 전문가 경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더민주 이언주 의원은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과 지역현안과 맞물린 각종 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재선을 향한 발걸음을 쉼없이 내딛고 있다.


/광명=박교일 기자 park867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