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갑·을 선거구는 일찌감치 현역 국회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총선 경쟁이 뜨겁다. 두 선거구는 18·19대 총선 때 모두 여당 후보가 승리의 깃발을 꽂은 지역이다.

특히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였던 홍일표·윤상현 의원이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머줬다. 이 때문에 텃밭을 지키려는 여당과 반전을 노리는 야당 사이의 전략 싸움이 치열하다.

다만 남구 유권자의 민심이 최근 원도심 문제 해결에 쏠려 있는 만큼 여당도 맘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수년간 해결하지 못한 지역 현안 탓에 유권자들이 새 인물에게 표를 던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남구갑·을 예비후보 사이의 접전이 그 어느 때보다 맹렬하다.

남구갑-민심을 잡아야 승리

이 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는 민심의 향방이다.

지역주민들은 수년간 제자리 걸음인 주안·도화동 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지친 상태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이 구도심 문제를 해결할 새 인물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여·야 후보 모두 흔들리는 민심을 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에서는 홍일표(60) 현 국회의원이 3선을 노린다. 홍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득표율 51.76%로 당시 통합진보당 김성진 후보를 6694표 차로 따돌렸다. 18대 총선에서도 홍 의원은 통합민주당 유필우 후보(43.16%)보다 많은 득표율 53.59%를 얻어 당선했다.

판사 출신인 홍 의원은 임기동안 석바위 가정법원과 정부지방합동청사 유치 등 인천 현안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자신의 추진력·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또 이중효(55) 가천대 겸임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해 12월15일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예비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고, 이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는 고향인 전남을 떠나 인천에서 다시 한 번 정치권 입문을 노린다. 당내 경선에서 홍 의원을 이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언론인 출신인 허종식(54) 전 인천시 대변인이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대항마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남구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허 예비후보는 "떠나는 주안에서 돌아오는 주안으로, 도화동 전성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같은 당 김충래(54) 변호사도 예비 후보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19대 총선 때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김 변호사는 법조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주안역과 간석역 등 역세권에서 출·퇴근 시민들을 만나며 얼굴알리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남구을-여당 강세 속 야당 반전 노려

남구을 선거구는 현역 윤상현(53)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야당 후보가 맞붙는 판도다.

윤 의원 역시 3선에 도전한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안귀옥 후보(42.02%)를 제치고 득표율 57.97%로 이겼다. 한나라당 후보였던 18대 총선에서도 58.06%를 득표해 통합민주당 박규홍 후보(31.48%)를 크게 따돌렸다.

18·19대 연속 여권 승전보…與 "사수" 野 "반전"
주안·도화동 재개발 사업 등 수년간 제자리 걸음
유권자들 '새 인물' 기대 가능성…전략싸움 맹렬


윤 의원은 대통령 정무특보를 역임하고 최근 충청포럼 2대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인지도 면에서는 다른 후보보다 앞선다. 그러나 최근 해안경비안전 본부 이전을 막지 못해 정치권에서 싸늘한 시선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신현환(51·여) 예비후보가 총선 레이스에 뛰어 들었다. 약사 출신인 신 예비후보는 현재 인천시 약사회 대외협력 이사를 맡고 있다. 2006년에는 남구의회 의원, 2010년에는 인천시의회 의원에 당선하는 등 정치 폭을 넓히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규홍(58)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최기선 전 인천시장의 특별보좌역을 지냈고, 17·18대 총선 경험도 있다.

여성 변호사 안귀옥(58) 예비후보자는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현재 국민의당 소속으로 총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안 예비후보는 "정치에 몸담은 지난 10년간 민주당은 당명을 7번이나 바꿨고 분열과 합병을 거듭했다"며 "이제 국민의당으로 가겠다. 뛰는 가슴으로 내일을 향해 가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에서는 인천시의원과 인천대 총동문회장을 지낸 정수영(49) 예비후보를 남구을 선거구에 내보냈다. 정 후보도 역시 제6대 시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앞세워 진보층 유권자 지지에 힘을 쏟고 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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