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신인 최전방 공격수 김건희

수원 삼성 홈경기에서 볼보이를 하던 '2002월드컵 키즈'가 어느새 빅버드를 호령할 공격수로 성장했다.

새 시즌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가 필요했던 수원은 지난달 유스 출신 공격수 김건희(21·사진)가 입단하면서 고민을 어느정도 덜어냈다.

김건희는 3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때 수원 경기에서 볼보이도 하고, 형들과 함께 숙소를 같이 쓰면서 운동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자부심이 엄청 컸다"고 설명했다.

김건희는 186㎝의 장신이지만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활동 범위가 넓고, 제공권 뿐만 아니라 발 재간도 좋은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선수단에 합류한 지 열흘 정도 지났지만 선배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최전방에 투입돼 신인답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프로에 대한 적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3일 열린 벤피카(앙골라)와의 연습경기에서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골을 기록했다.

김건희는 이제 막 프로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이루고 싶은 목표와 꿈이 많다. 데뷔 시즌 목표는 두자릿수 득점이다.

김건희는 "경기장에서 시즌이 끝날때 평가를 받고 싶다. 기회를 주신다면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목표는 수원 삼성 출신으로 첫 영플레이어상 수상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팀 선배인 창훈이 형과 전북 이재성이 영플레이어상 경쟁을 벌였다. 창훈이 형이 아쉽게 못받았다. 이제는 내가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올시즌 선수단 내에 유스인 매탄고 출신 선수가 14명이나 포진해있다.

학창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선후배들이 프로에서 다시한번 의기투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적지 않다.

그는 "유스 출신의 비중이 높아진만큼 더 잘해야한다. 매탄고 출신 후배들이 프로에 더 올라올 수 있도록 잘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창훈이 형만큼 확 뜨고 싶다"고 밝혔다.


/말라가(스페인)=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