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이 중국인 부부와 베트남인 밀입국으로 잇따라 뚫린데 이어 인천공항을 통해 필로폰이 국내에 밀반입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총 3㎏의 필로폰이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허술한 세관 행정에 비난이 일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12일 인천공항을 통해 필로폰 1㎏을 밀반입한 송모씨를 구속됐다.

경찰은 송씨가 들고 온 필로폰 1kg을 입국장에서 전량 압수했다.

송 씨는 가방 곳곳에 마약을 숨긴 뒤 바느질을 하는 수법으로 인천공항 입국장 세관 검색대를 별다른 제지 없이 통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송씨는 지난해에도 필로폰 2㎏ 밀반입하는 등 총 3㎏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로폰 3㎏은 시가로 100억원에 달하며 약 1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다.

송씨는 국내에서 마약 판매 혐의로 지명 수배돼 필리핀으로 도피한 김모씨의 지시에 따라 마약 운반책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0월19일, 11월5일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1kg씩 배낭에 숨겨 필리핀 마닐라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반입해 KTX 특송화물로 부산에 배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피 중인 총책 김씨는 배낭 칸막이 사이에 필로폰을 숨겨 박음질한 후 배낭과 함께 왕복항공권을 운반책에게 건네주고, 운반책이 인천공항 입국장을 버젓이 통과하게 했다.

운반책이 필로폰을 부산으로 배송하고, 필리핀 귀국이 확인된 후 국내 판매조직원에게 연락해 조직원이 검거되지 않도록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김씨와 송씨 외에 다른 운반책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지속적으로 반입한 것으로 보고 인터폴과 공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