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31010119.jpeg
▲ 황교안 국무총리가 인천공항 챙기기에 앞장서는 행보로 현장점검을 벌인 지난 30일에 이어 인천공항 보안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장관회의'를 개최한 31일에도 A입국장에 '안마의자'가 방치되고 있다.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가 관리하는 '출입국 국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도 모자라 출입국 직원들의 '기강해이'까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잇따른 밀입국 사고로 인천공항 출입국의 항공보안 허점이 노출된 출입국관리 법무부 CIQ지역 입국장에 '안마의자'가 버젓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직원들을 위한다고 해도 안마의자를 휴식이 아닌 사무공간인 CIQ 지역 입국장에 갖다 놓은 것은 문제다.

더욱이 황교안 국무총리가 직접 인천공항 챙기기에 앞장서는 행보로 현장점검을 벌인 지난 30일에도 안마의자는 여객터미널 2층 A입국장 한편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지난 31일 황 총리가 인천공항 보안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장관회의'를 소집한 상황에서도 안마의자는 치워지지 않았다.

현재 안마의자는 A입국장으로 들어오는 국내·외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관문 공항의 최대 보안구역 A입국장에 안마의자가 반입된 사실에 대해 인천공항 상주 보안관련 기관들조차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비난하고 있다.

A입국장은 지난 29일 베트남인 B(26)씨가 오전 7시 24분께 자동입국심사대를 강제로 열고 도주한 곳이다.

앞서 B씨는 하노이공항에서 이날 오전 4시 57분께 인천공항에 도착, 오전 10시 10분 대한항공 일본행 환승편에 탑승해야 했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CCTV를 분석한 결과 B씨는 2시간 동안 인천공항에서 A입국장 일대를 배회하다 자동출입국심사대를 강제로 열고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21일 중국인 부부의 밀입국도 1차로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가 뚫리면서 시작된 것이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직원들이 퇴근한 시간에도 출국장과 연결된 자동출입문을 켜놓아 도주의 빌미를 제공했다.

중국인 부부는 자동으로 문이 열리자 인천공항 3층 출입국관리사무소 CIQ지역에 무단 진입이 가능했고, 출국심사대를 넘어서 출입문 잠금장치를 뜯고 도주할 수 있었다.

베트남인 B씨의 경우 출입국사무소는 직원들이 한창 입국심사를 벌이는 근무 시간대에 도주해 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편 인천공항 주변에서는 "총리가 나서 인천공항의 보안에 우려를 나타내고 보완책 강화 지시했으나 '철밥통 공무원'들이 무시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글·사진=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