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다 배출 SK 와이번스 '떠나는 이와 남는 이'
▲ 박정권
▲ 채병용

박, 4년 30억·채, 3년10억5000만원 사인 … "잔류해 기쁘다"
정상호, LG 유니폼·윤길현, 롯데行 … 정우람·박재상 '결렬'


SK 와이번스 좌타 거포 박정권(34)과 우완 스윙맨 채병용(33)이 팀에 남는다. 이들은 원소속구단 SK와 우선협상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고 29일 구단은 설명했다.

박정권은 4년 총 30억원(계약금 14억원 연봉 4억원), 채병용은 3년(2+1년) 총 10억5000만원(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016·2017년 2억5000만원, 2018년 3억원)에 사인했다.

2004년 SK에서 데뷔한 박정권은 10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76, 141홈런, 558타점을 기록했다. 2010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큰 경기에 강한 선수'로 꼽힌다.

2001년 SK에 입단한 채병용은 통산 307경기에 등판해 70승 65패 18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박정권은 "SK에서 프로 데뷔를 한 만큼 SK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그게 이루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채병용은 "15년 동안 SK에서 선수 생활을 한 만큼,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SK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설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16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6명의 FA를 배출한 SK는 정우람, 정상호, 윤길현, 박재상 등 4명과는 계약하지 못했다.

이 중 포수 정상호(33)는 FA 선수의 원 소속팀과 우선 협상 마감일(28일)이 지나자마자 바로 LG 트윈스와 계약했다.

LG는 정상호를 옵션 2억원을 포함한 4년 총액 32억원에 영입했다. 포수 정상호는 2015시즌 SK에서 113경기를 뛰면서 타율 0.254에 12홈런, 49타점 등을 기록했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SK에서 프로에 데뷔,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는 SK에서만 뛴 정상호는 KBO리그 통산 861경기에서 타율 0.255, 68홈런, 300타점 등의 성적을 거뒀다.

한편, 정우람은 원 소속 구단 협상 마지막일 28일까지 SK와 얘기를 나눴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SK는 팀 불펜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을 감안, 그를 붙잡기 위해 불펜 투수 역대 최고 금액(삼성 안지만 65억원)을 훨씬 넘은 82억원을 제시했지만 정우람은 이를 거절했다. 그가 요구한 88억원에 못미친다는 게 거절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88억원은 SK가 지난해 팀 내 간판 타자 최정과 FA계약을 체결할 당시 지급했던 86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아울러 SK 와이번스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약해온 오른손 투수 윤길현(32)은 새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인 윤길현과 4년 총액 3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계약금 18억원에 연봉은 5억원이다.

2002년 SK에 지명된 윤길현은 KBO리그에서 보낸 14년 동안 495경기에 출전해 34승 27패 78홀드 28세이브를 거두고 통산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윤길현은 "14년간 몸담았던 SK를 떠나는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보살펴주신 구단 관계자 및 SK팬 여러분의 응원은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먼저 SK를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