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푸는 대륙시장 … 위기·기회 공존

관세 인하효과 … 對中 수·출입 증가로 물류거점 강화
중국 저성장기 돌입 등 악영향 물동량 성장 신중론도


한·중 FTA 비준 동의안 처리가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자유무역협정이 연내 발효되면 인천 지역 경제계에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천의 주요무역 상대 지역은 아시아, 유럽, 북미, 중동 중남미 순으로 중국은 인천의 수출 및 수입 최대 교역국이다.

2014년 인천지역의 수출 규모는 중국이 54억 6100만달러로 가장 높고 이어 미국 45억 8200만달러, 일본 23억 2500만달러다. 수입 규모는 중국 60억1600만달러, 카타르 55억7200만달러, 호주 34억3900만달러 순으로 높다.

이에 따라 인천은 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로 대 중국 수출입이 증가하며 항만과 공항을 이용한 물류거점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 역시 한·중 FTA가 발효될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천의 기계산업은 양국 모두 제조업 평균 관세율 보다 높은 업종이어서 양국 모두 교역 확대가 기대되는 품목이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이 한·중 FTA 시범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규제완화를 전제로한 투자 및 서비스 분야가 긍적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현지화 전략과 양허제외, 중장기 관세 철폐로 인해 FTA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전기전자와 비철금속은 제조업 평균보다 관세율이 낮아 관세인하에 따른 대중국 수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산업은 중국 측 기초화장품 류의 양허제외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수출 증가를 견인할 규제 완화와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

식품가공 산업은 수출 업체의 수출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저가 가공식품 공세로 내수업체의 피해가 예상된다.

관광업계는 여행·레저와 한류 콘텐츠 산업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협정에서 한국기업의 49% 지분 참여를 허용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과 스포츠 시장을 개방하고, 지난 9월 발효된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을 FTA에 반영했다.

미국·일본·독일 3국 중 한 곳의 여행사에만 허용했던 중국인 해외여행 업무를 개방해 인천 관광업계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품목별로 관세 철폐가 되는 시기가 다르고 중국이 이미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대중국 수출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 물류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기술력이 우리 턱 밑까지 온데다 가격대가 저렴하고 노동집약적인 산업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많이 이전이 된 상황이어서 한·중 FTA로 인한 효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천은 이번 협정에서 상당수 개성공단 생산품목이 원산지 지위를 부여받은 데다, 북한 내 역외가공지역에 대한 추가 설치 가능성도 열어놓음에 따라 부품산업의 개성공단 활용을 적극 지원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또 중국이 내수 소비 중심으로 발전 패러다임을 전환함에 따라 중국 내륙지역을 겨냥한 유망업종 육성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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