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공무원 잇단 견학 … 부패방지·공공성강화 사례 소개
▲ 지난 27일 해외 신흥개발국 공무원 25명이 도시행정 견학을 위해 성남시청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남시

성남시의 성남형 도시발전 사례를 배우려는 세계 도시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글로벌IT기술대학원 석·박사과정(ITTP)에 재학 중인 해외 신흥개발국 공무원 25명이 성남시 도시행정을 견학하기 위해 지난 27일 성남시청을 방문했다.

카이스트 ITTP과정은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15~25명 내외의 신흥국 공무원을 선발해 국내 행정을 체험하고 배우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지원을 받아 카이스트가 최대 3년간 등록금, 항공료, 체재비, 어학훈련비, 의료보험료 등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55개국 12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해외 공무원 방문단은 이날 △모라토리엄(지불유예) 극복과 재정혁신사례 △부정부패와 예산낭비 없애고 세금탈루를 막아 마련한 재원으로 공공성을 강화하는 '3+1 원칙'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스피드 행정 등을 벤치마킹했다.

이들 사례는 지난 18일 이재명 시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5회 스마트시티 엑스포 세계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이재명 시장은 "오늘날 세계 각국 도시들이 직면한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시정운영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예산은 납세의 의무를 다한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 최우선으로 투입돼야 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방문단은 성남시의 '도심상권 활성화 정책'과 북카페, 아이사랑 놀이터 등 시민개방형 시청사 운영사례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인프라가 아닌 사람 중심의 성남시 도심상권 활성화 전략은 지난 8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자정부 포럼에서도 소개됐다.

방문단은 수정·중원구 본 도심과 분당, 판교신도시, 네이버 본사 등을 차례로 견학했다.

철거민의 도시로 불렸던 성남시가 40년 만에 인구 100만명, 재정규모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도시로 발전한 것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음달 9일에는 태국 정보통신부 공무원과 국제전기통신연합 정책결정자들이 성남을 방문해 한국형 디지털 경제밸리 우수 도시로 성남시를 선정하고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한다.

또 러시아 등 해외 몇 개국에서 방문 의사를 밝히고 있어 성남에 대한 해외의 관심과 방문이 당분간 잇따를 전망이다.


/성남=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