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도 조약 체결 140주년 사업 준비
'강화-개성 고려역사 남북 공동연구' 일환 학술회의 계획

강화도 조약 체결 140주년을 맞아 인천을 중심으로 한 남북 학술 교류가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긍정적 신호를 바탕으로 북한과 수 차례 접촉이 이뤄진 만큼 내년 하반기에 남북은 물론 동북아시아의 대규모 학술 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강화도 조약 체결 140주년을 기념해 남북 학술 교류사업이 준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시는 남북 학술 교류사업의 열쇠인 북한 학자들을 초청할 계획으로 통일부를 통해 관련 정책을 승인 받았다.

2016년 2월27일은 강화도 조약 체결(1876년 조일수호조규, 朝日修好條規) 140주년 되는 날이다. 시는 이를 기념해 '강화-개성 고려역사 남북 공동연구'의 일환으로 남북 학자들이 모여 학술회의를 계획했다.

인천시의회 새누리당 허준(비례) 의원은 지난 27일 2016년도 인천시 남북교류협력기금 사용 계획에 대한 질의에서 "인천시가 내년 하반기 강화도 조약 체결 140주년 남북 학술 교류사업을 계획했다. 북한 교류사업과 무슨 상관이 있고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시는 강화도 조약 체결 140주년 남북 학술 교류사업에 북한 초청을 기정사실화 했다. 또 북한 학자 초청을 위해 이미 수 차례 직·간접적 접촉이 이뤄졌음을 설명했다.

시는 "통일부와 연락해 북한 학자들이 학술교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북한 관련자를 초청하고자 교섭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통일부는 연 초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아 올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문화와 역사, 스포츠 등에 남북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지방정부와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인도적 지원사업을 확대토록 했다. 통일부가 인도적 지원 사업과 학술 교류에 전향적 자세를 취한 만큼 시가 통일부에 관련 사업을 신청했고, 접촉 승인을 받아 놓았다.

앞서 지난 2월16일 강화고려역사재단은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학술교류와 세미나, 관련 토론회 등을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북한 개성 만월대 유적 발굴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화고려역사재단 역시 남북 학술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에 의향서를 전달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남북 학술 교류 등 교류 사업을 추진을 위해 북한과 여러 차례 접촉이 이뤄진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