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역사, 철학을 가리켜 '인문학'라고 부른다. 위키백과는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인문학은 인간의 생식적 욕구와는 거리가 있다. 인문학을 가리켜 혹자는 '쓸데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인문학은 쓸데 없는 것이지만 인간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그렇다. 생식적 욕구로만 사는 동물들에게는 '인문학'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문학은 오직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다. 인문학은 인류를 발전시키는 '꿈의 공장'이자 '영혼의 도약대'인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인천의 한 명문사학이 인문학 경시를 넘어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지역사회의 눈총을 사고 있다, 한 대학이 대학혁신을 한다면 인문학 관련 학과를 아예 없애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총 9개 학과가 있는 문과대를 한국어문학과, 중국언어문학과, 사학과 3개로 축소하고 2017년부터 나머지 학과는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은 각 학과의 교과과정을 사회적 요구와 산업수요에 맞춰 개편하고 경쟁력 있는 학과의 정원은 유지하되 그 이외 학과 정원은 사회의 요구와 산업수요가 있는 분야로 일부 조정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다시 말해 취업이 잘 되는 과만 남겨놓고 그렇지 않은 과는 모조리 폐과시키겠다는 얘기와 다름 아니다.

인문학의 역사는 맹자, 공자시대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수천년 동안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발전시킨 근간이 되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었다. 그런데 요즘 잠깐 취업이 안 된다고 없앤다면 학문의 사상누각을 만들겠다는 뜻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잖아도 현대인들은 배금주의,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인간다운 정신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흉악한 범죄와 극단적 테러리즘은 바로 인문학적 정신이 결여돼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더욱이 대학은 세상을 끌어나갈 인재를 길러내는 곳이다. 인문학을 없애기보다 자연과학과의 조화를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