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질의 따지다 언쟁 격화시의회, 고발·시장 사과 요구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장과 안양시의회의원 사이에 폭행시비가 일어 행정사무감사가 중단되고 시의회는 안양시장과 노조지부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 류모 지부장은 26일 오전 9시55분쯤 안양시청 3층 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장 옆 휴게실을 찾아 권모 시의원을 불러내 별실에서 전날 질의내용을 따졌다.

류 지부장은 권 시의원이 지난 25일 열린 행감에서 사회복지7급 직원을 총무과에 배치한 이유와 해당 직원이 시 고위 공직자의 자녀인지 등을 묻는 질의에 항의했다.

류 지부장은 "시의원이 개인신상과 관련한 불확실한 정보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언해 직원인권을 침해했다"는 취지로 항의하자, 권 의원은 "행감장에서 한 발언을 공무원이 시비하는데 대해서 불쾌하다"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류 지부장과 권 시의원은 서로 언쟁이 격화돼 폭행 시비가 제기됐다.

김대영 총무경제위원장은 오전 10시쯤 감사개회와 함께 "불미스러운 일로 감사를 정회한다"고 선포했다.

이어 안양시의회 천진철 의장과 이문수 부의장을 비롯해 각 상임위원장, 시의원들은 오후 3시30분 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천 의장 등은 "류 지부장이 권 시의원의 가슴과 어깨를 주먹과 팔꿈치로 3차례 가격했다"며 "류 지부장이 김 위원장 앞에서 처음에는 폭행사실을 시인하지 않다가 나중에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류 지부장을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이필운 안양시장은 이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행정사무감사를 중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6시20분쯤 전공노 안양시지부 수석부지부장과 임원 등 3명이 시의회에서 천 의장 등을 만나 일련의 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의회는 이를 받아들여 행감을 개시할지 최종 입장정리가 끝나지 않아 안양시 기획경제국과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 시설관리공단, 안양창조산업진흥원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는 오후 7시 현재까지 중단됐다.


/안양=송경식 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