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섭 인천광역시 중구청장

우리 중구는 1883년 개항한 이래 우리나라 신문물을 주도하면서 인천을 동북아의 대표도시로 만든 곳입니다. 짜장면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 최고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인천의 중심 역시 중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존스톤별장, 세창양행 등 인천의 근대건축물은 중구에 세워졌으며 지금도 일본 제1은행, 18은행, 제물포구락부 등이 고색창연하게 빛나며 인천을 아름다운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21세기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인 신도시와 유서깊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중구와 어우러지면서 한층 더 품격 높은 명품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인천차이나타운엔 휴일이면 발 디딜틈 없을 정도로 인천을 대표하는 명소로 발돋움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해하기 어려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우리구의 랜드마크로써 중구를 대표하고 있는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인 파라다이스 호텔의 이전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영업부진으로 인하여 올해까지만 운영을 한 후 2017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인 '영종파라다이스 시티' 직원들의 기숙사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 김홍섭 인천광역시 중구청장
파라다이스 호텔은 우리 구민에게는 단순한 일반의 여느 호텔과는 다릅니다. 인천과 우리 중구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으며, 1965년에 개관한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로 대한민국 최초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선 곳이며, 인천 최초의 엘리베이터를 가동한 곳이기도 합니다.

개관 이후 국내외의 수많은 귀빈들이 방문하며 줄곧 인천을 대표하는 호텔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파라다이스 호텔은 우리 중구 구민의 자랑거리이며, 우리지역을 활성화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함께 해야 하는 곳입니다.

파라다이스 호텔 주변은 인천내항개방을 통한 재개발, 인천역세권 개발, KTX 운영 등 우리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굵직한 대형사업 들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내항을 통하여 엄청난 수의 중국 관광객들과 무역 상인들이 밀려올 것이며, 수인선 개통과 함께 인천역사 주변의 개발 또한 활발해 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역 정서를 무시한 채 눈앞의 작은 이익만을 보는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50년간 주민과 함께한 호텔 문을 닫는 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주변부지 매입 등을 통한 투자를 확대하여 지역 주민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중구 구민은 파라다이스호텔의 운영 종료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요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파라다이스의 지속적인 정상 운영을 촉구 할 것입니다.

파라다이스 인천은 지역 주민과 함께 내항 개발과 인천역세권 개발의 중심지로 거듭나야 합니다. 주변부지 매입 등을 통한 투자확대를 실시하여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영업이 조금 어렵다는 핑계로 중구 구도심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호텔운영을 접는다는 것은 우리 구민에 대한 기만이며, 관내 영종지역으로 카지노 운영을 이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인 것입니다.

아울러, 현 호텔을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에 근무할 직원들의 기숙사로 운영한다는 것은 지역 분열을 조장하는 비도덕적 처사인 것입니다. 진정 영업적자로 인한 운영종료라면 매각 등을 통하여 다른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구 구민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일 것입니다.

향후, 호텔 운영종료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지역사회를 외면한 채 근시안적인 이익만을 쫓는 파라다이스에 대한 주민들의 강력한 규탄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파라다이스 측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지금까지 인천 중구에서 구민들과 더불어 울고 웃어온 유서깊은 호텔입니다. 따라서 중구민들과 인천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김홍섭 인천광역시 중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