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조약 체결 장소는 자유공원 입구"
▲ 25일 인천무형문회재 전수관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는 어디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중구 북성동 3가 8-3 (구)라파치아웨딩홀자리 '비정'
인천 지역 사회 '역사적 진실 규명' 위해 힘 모아야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가 인천시 중구 북성동 '자유공원 입구'임을 사실상 비정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인천시역사자료관과 시사편찬위원회는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는 어디인가?'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인천시 중구 북성동 3가 8의3 (구)라파치아 웨딩홀이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지라고 비정했다.

'해관문서에 나타난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 장소'란 주제발표를 한 김성수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감사담당관은 "해관사료를 찾아보던 중 제물포지도를 발견하면서 인천해관장 관사 위치를 확인했다"며 "지도엔 D39란 필지번호가 적혀 있는 위치의 건물 명칭을 정확히 표기하고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지금의 남부교육지원청 뒤 자유공원 초입 구 라파치아웨딩홀자리였다"고 밝혔다.

김 담당관은 "제물포지도는 좌측 화상조계와 일본조계 경계면 상단 부근에 정사각형 모양의 부지에 'D lot No 39'란 고유지번이 있었으며 오른쪽에는 한자로 세무사공관(稅務司公館)이라고 기록하고 있었다"며 "구한말 외교관 미국인 알렌이 1901년 4월 발표한 한국연대표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는 인천해관세무사 관사터라고 적고 있었으나 그동안 이 터를 찾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기존에 알려진 '인천제물포각국조계지도'는 건물명 등의 표시 없이 단순히 필지번호 D39로만 기록하고 있어 그동안 아무도 이곳에 세무사관사 터인지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개항기 인천에서 체결된 조약들'이란 주제발표를 한 노영돈 인천대 법학과 교수는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은 조선 쇄국정책의 종결, 개화파와 위정척사파의 대립 종료, 구미제국주의 국가에 대한 최초의 개국, 뒤이은 다른 서구제국주의국가들에 대한 개국의 계기, 구미 자본주의의 유입, 서구적 근대국제법의 무지와 수용필요성의 인식, 서구적 근대국가성의 인식,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화의 시작 등의 의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노 교수는 또 "조미수호통상체결 때 최초의 태극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은 인천에서 했지만 체결은 이후 서울에서 했으므로 학계의 논의를 통해 체결지와 조인지는 구분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