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화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
▲ 이동화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

의정활동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상임위원회 활동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의회는 제도상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해 의원 본인이 갖고 있는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야 말로 의회활동의 꽃이자 의원들에게 부여된 최우선 과제라 할 것이다.

필자도 상임위 활동을 6년째 하다 보니 이는 마치 부부생활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사랑으로 맺어져 한 가정을 이루듯 의원들도 자기 지역구에서 당선되어 상임위 분야에서 부부와 같이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부부란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사랑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진실한 마음,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보듬어 주고, 아껴주며 나에게만 잘해달라고 떼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잘 해주지 못해서 안타까워하고 서로 부족할 때는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또 어려울 때는 위로와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그런 모습이야말로 부부의 참모습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사랑의 반려자로 한평생 약속을 지키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애정이 있어야만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상임위원회 활동도 마찬가지이다. 상임위원회 위원들 간에 진실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어야 따듯하고 화목한 상임위원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부부도 함께 살다보면 의견 차이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으나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듯이 서로 대화하고 서로 배려,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 갈등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린다. 상임위원회 활동 중에도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의원들 간에 의견 차이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럴 때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문제가 손쉽게 해결되고 또 관계는 더욱 더 돈독하게 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부부생활을 함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이기심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내세우거나, 주지는 않고 받는 입장에만 있으려고 하면 그 부부생활은 결국 오래 가지 못하고 깨질 수밖에 없게 된다.

상임위원회에서도 가끔 이러한 이기심으로 심한 내홍과 갈등에 휩싸일 때가 있다. 사막의 모래에서 차가 빠져나오는 방법은 타이어에 바람을 빼는 것이다. 그러면 타이어가 평평해져 바퀴 표면이 넓어지기 때문에 모래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듯이 상임위원회 의원 간의 갈등으로 난처해질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존심과 자신의 고집이라는 바람을 빼는 일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다면 즐겁고 멋진 의정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 경제과학기술위원회에서도 영덕핵발전소 주민투표 찬성 결의안과 관련하여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간에 갈등이 있었다.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다보면 당의 정책으로 인해 이렇게 의견 차이와 갈등이 생길 수 도 있고 이러한 갈등으로 의원들끼리 얼굴을 붉히고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칼로 물 베는 부부싸움처럼 상대방 입장에서 서로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그 갈등은 곧 사라지게 된다.

지금 우리 상임위원회도 갈등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잘 지내고 있다. 부부가 마치 아름다움 동행을 위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가듯 의원들도 도민의 행복을 위하여 배려와 소통을 통하여 나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이동화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