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부상 회복 더뎌 28일 은퇴경기 출전 어려워
하프타임 때 은퇴식 … 팬들과 포토타임 아쉬움 달랠 듯

지난 5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천수(사진)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자신의 은퇴 경기이자 전남과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 뛰지 못한다.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은 25일 이천수가 발목 부상 회복이 더뎌 은퇴 이날 경기를 뛰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인천 이승재 의무 트레이너는 "경기에 뛰고자 하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 어떻게든 일정을 소화하려고 천수가 6주간 재활 기간을 거쳤지만 우측 족관절에 통증이 여전히 남아있고, 재활 후 부종이 생기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났다"며 "무리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긴 하나, 이는 은퇴 이후에도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코칭스태프과 천수가 고심 끝에 28일 경기에 뛰지 않는 걸로 결정 내렸다"고 말했다.

그간 이천수 본인은 물론이고 김도훈 감독 역시 28일 은퇴 경기 출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바 있어 이번 일이 아쉽기는 매한가지다.

김도훈 감독도 여러 차례에 걸쳐 "천수가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시간을 뛰게 해주고 싶었다"며, "천수가 은퇴경기에 나서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뛰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예정 이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본인의 은퇴 경기에 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이천수는 "은퇴경기에 뛰지 못한다니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좋지 못한 몸 상태로 경기에 뛰는 건 같이 뛰는 동료들이나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내가 욕심을 부려 후배의 출전 기회를 뺏는 것 보다 몸 상태가 좋은 후배들이 경기에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수는 28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경기 당일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치르고 팬들과 포토타임 행사도 갖는다.

부평고와 고려대 출신 이천수는 2002년 울산 현대를 통해 K리그에 데뷔했고, 그해 한일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했다.

누만시아(스페인),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오미야(일본)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이천수는 K리그에서도 울산, 수원, 전남 등을 거쳐 2013년부터 고향팀인 인천에서 뛰었다.

K리그에서는 통산 179경기에서 46골 35도움을 기록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