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매 12% 늘며 현지매장 축소
온라인·웨어러블·레스토랑 시도

중국 소비자들이 올 한해 경제성장 둔화와 반부패 드라이브 와중에도 여전히 전세계 명품 브랜드의 46%를 사들이는 세계 최대의 '큰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의 시장조사기관인 포춘 캐릭터 연구원은 '2015중국 사치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들이 올해 보석, 시계, 의류·피혁 등의 명품브랜드 쇼핑에 전년보다 9% 늘어난 1천168억 달러(134조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전세계에서 팔리는 명품브랜드 판매량의 46%에 달한다.

중국인의 여전한 '명품 열기'에 힘입어 올해 전세계 명품 시장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2천552억 달러(29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명품소비액의 78%에 달하는 910억 달러(105조원)는 중국 밖 해외에서 지출됐다. 작년보다 12% 늘어난 양이다.

해외 명품구매의 증가는 전세계에서 중국 현지 명품시장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10%로 전년 대비 1% 포인트 감소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중국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의 83%가 중국내 현지 매장의 일부를 이미 폐쇄했거나 내년중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우팅(周정<女+亭>) 포춘캐릭터연구원장은 "중국에 진출한 명품브랜드의 80% 이상이 중국내 매장수를 줄였다"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내년에는 95% 이상의 브랜드들이 매장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루이뷔통은 올해 광저우(廣州)에 개설했던 첫 매장을 포함해 중국내 3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저우 원장은 "5년전만해도 중국 소비자들은 정보가 어둡고 해외 매장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아 중국 현지 매장에서 명품을 구매했으나 지금은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의 명품 매장들은 중국의 소비문화가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급속히 이전함에 따라 구매패턴과 서비스 등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함께 기존 매장의 축소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올해 중국에서는 명품브랜드의 온라인 판매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시장조사 결과 응답자 4%만이 중국내 온라인을 통해 명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44%는 명품브랜드들이 운영하는 해외 공식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 현지의 명품 브랜드들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통해 소비자 체험을 늘리거나 명품레스토랑 개설 등 다른 영역에서 마케팅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구찌는 지난 여름 상하이에 '1921 구찌'라는 첫 레스토랑을 개설하고 중국 아웃렛매장의 가격을 일제히 인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