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는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시리즈 영화가 흔치 않다. 하지만 해외 영화의 경우는 블록버스터 중 상당수가 시리즈물로,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을 보장하고 있다. 국내 박스오피스 5위 안에 시리즈물이 2편이나 올랐을 정도다.


그 중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한 ‘헝거게임:더 파이널’은 1편 ‘판엠의 불꽃’, 2편 ‘캣칭파이어’, 3편 ‘모킹제이’에 이은 4번째 시리즈이자 마지막 편이다.


박스오피스 4위의 ‘007 스펙터’는 무려 24번째 시리즈로, 시리즈의 첫편은 1962년 ‘007 살인번호’다. 53년 간의 세월 동안 주인공도 6번이나 바뀌었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제임스 본드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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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퍼 로렌스 주연 '헝거 게임' 포스터

 박스오피스 3위 – 헝거게임 : 더 파이널 (11월 18일 개봉 /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주말 동안 33만959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시리즈의 4번째이자 마지막 편인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앞선 시리즈들의 흥행으로 어느정도 흥행이 보장됐다고 볼 수 있다.


‘헝거게임’ 시리즈는 4개 시리즈의 내용이 모두 이어져 있는데, 이런 이유로 앞의 내용을 모르는 관객들은 선뜻 손을 대기 어려운 반면 앞의 시리즈를 봤던 관객들은 자연스레 ‘완결판’까지 보고자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다.


#관객 리뷰 파헤치기 – ‘헝거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영화

앞의 시리즈를 다 봤다고 하더라도, 2012년부터 시작된 시리즈이기 때문에 ‘내용이 가물가물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헝거게임 1~3 시리즈 줄거리를 친절하게 요약한 글들도 눈에 띄는데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해리포터’로 대표되는 많은 판타지 장르가 그렇듯 이 영화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다. 특히 가상의 국가에서 젊은이들을 가둬 놓고 죽음의 헝거게임을 펼치며, 이들이 국가에 대항해 혁명을 일으킨다는 ‘헝거게임’만의 세계관은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이 일었을 정도다.

 

이 ‘헝거게임’ 시리즈에는 원작이 있는데, 수잔 콜린스 작가의 ‘헝거 게임’-‘캣칭 파이어’-‘모킹 제이’ 시리즈가 그것이다. 영화가 흥행한 만큼 소설 시리즈도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며, 영화의 마니아층 상당수는 책으로도 ‘헝거게임’을 접했다. 스티븐 킹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강한 중독성! 비범한 소설'이라고 칭찬했다.

 

이에 따라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들은 단순히 ‘아무 영화나 보자’며 즉석에서 고르는 관객 유형이 아닌 ‘헝거게임 마지막 시리즈를 봐야겠다’는 목적달성형에 더 가깝다. 상당수의 관객들은 ‘1~3 시리즈들도 쭉 봤다’라며 마지막 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니아층을 만들어낸 ‘헝거게임’ 대망의 마지막 시리즈에 대한 평은 호불호가 갈린다. 마지막 편은 사실상 3편 ‘모킹제이’의 후속으로, 대체로 3편을 만족스럽게 관람한 관객들은 4편도 ‘기대 이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한편 내용에 대해 비판하는 관객들은 ‘3편부터 망쳐 놨다’며 원작과의 괴리를 꼬집는다.

 

내용에 대해서는 일본 영화 ‘배틀로얄’, 혹은 북한 사회가 연상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평론가 추천지수

네이버 기준 평점 6.89 (9명)

‘헝거게임’의 주인공 제니퍼 로렌스에 대한 언급이 제법 많다. 과거 무명 배우였던 제니퍼 로렌스는 ‘헝거게임’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한편으로는 ‘헝거게임’을 이끌며 인기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결말에 대해 만족하며, 영어덜트 소설 원작 영화로서 무난한 마무리를 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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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007 스펙터' 포스터

박스오피스 4위 – 007 스펙터(11월 11일 개봉 / 샘 멘데스 감독)

지난 주까지만 해도 국내영화 ‘검은 사제들’과 쌍끌이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던 ‘007 스펙터’의 뒷심이 약하다. 007시리즈 24번째 영화인 이 영화는 주말에 21만1473명(8.7%)의 관객을 모아 4위를 차지했다.

 

1962년부터 시리즈를 이어온 ‘007 스펙터’는 제임스 본드를 비롯한 주요 주인공들은 시리즈마다 이어지지만, 전편을 보지 않아도 스토리 이해에 지장이 없다.

 

역대 제임스 본드는 1대 숀 코네리, 2대 조지 라벤지, 3대 로저 무어, 4대 티모시 달튼, 5대 피어스 브로스넌, 6대 다니엘 크레이그로 이어진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007 시리즈에서 하차하는데, 국내 관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그였기에 하차를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관객 리뷰 파헤치기 – 처음의 강렬한 액션신에 비해 본 내용은 용두사미

007 시리즈답게 ‘오프닝은 멋지다’는 평이 많았다. 초반의 큰 스케일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비해 뒷 내용에서는 제임스 본드의 ‘정체성 찾기’가 계속돼 다소 지루하다는 표현이 많았다.

 

전편인 ‘007 스카이폴’이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만큼 시리즈를 챙겨 보는 관객들의 관람 전 기대치는 높아져 있었다. 하지만 막상 밋밋한 액션과 옛날 방식대로의 연출 등 ‘세련됨’이 부족해진 탓에 만족보다는 실망의 목소리가 높았다.


007 시리즈의 주요 기대 포인트 중 하나인 ‘본드걸’조차도 ‘007 스펙터’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기존 본드걸들과 달리 독립적인 성격의 새 본드걸 메들린 스완(레아 세이두 분)에 대해 영화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해 별 존재감이 없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고혹적인 외모와 분위기에 반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따라서 기존 007 시리즈의 명성을 기대한다면 다소 맥 빠지는 전개와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출연임을 암시하는 듯한 무거운 분위기로 가라앉을 수도 있겠다.

 

 

#기자·평론가 추천지수

네이버 기준 평점 5.78 (8명)

제임스 본드의 본질적 이야기를 파고든 ‘007 스펙터’에 대해 ”캐릭터와 드라마의 흥미는 여전하다”고 평한 이(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도 있지만, 영화의 힘빠지는 전개와 아날로그적 방식, ‘사연’에 집착하는 스토리 등을 꼬집는 평가가 많았다.

 

또 “레아 세이두만 기억에 남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1985년생으로 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녀는 모델 겸 영화배우다. ‘007 스펙터’에 출연하기 전에는 ‘바스터즈:거친 녀석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미드나잇 인 파리’, ‘미녀와 야수’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해 특유의 분위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박스오피스 1위에는 청소년 관람불가의 한계를 딛고 국내영화 ‘내부자들’이 오르며 순조롭게 흥행하고 있다. 2위에는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이 올랐다. ‘검은 사제들’은 현재 450만 관객을 돌파했다.

 

5위에는 개봉 1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한 미셸 공드리 감독의 로맨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올라 관객들에게 요즘 멜로와는 또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중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