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총 268건 발생 … 타광역시보다 최대 2배이상

인천이 패륜범죄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부모와 친족을 노린 살인, 폭행, 감금, 협박 사건이 해마다 늘고 있다.

24일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2010~2014년 사이 패륜범죄 현황을 보면, 5년간 인천에서 일어난 패륜범죄는 총 268건이다.

이는 같은 기간 대구 249건, 광주 142건, 울산 123건, 대전 111건 등 다른 광역시에 견줘 높은 수치다.

연도별 발생건수는 지난 2010년 42건, 2011년 48건, 2012년 48건, 2013년 56건, 2014년 74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 기간 인천지역 패륜범죄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존속 폭행이 160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존속 상해 82건, 존속 살해 13건, 존속 협박 9건, 존속 체포·감금 4건 순이다.

올해에도 인천 계양구에서 끔찍한 패륜범죄가 있었다.

지난 7월27일 새벽 3시쯤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아들 A(21)씨가 아버지 B(59)씨 배를 발로 걷어찼다. 이 때문에 B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아버지가 내연녀를 집에 데려왔다는 게 범행 이유였다.

결국 아들 A씨는 지난 10월 인천지법에서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인천일보 10월18일자 19면>

당시 그는 재판정에서 "늦었지만 내 행동을 후회한다. 평생 속죄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대화가 끊기고 유대감이 줄어들면서 가족이 내 울타리라는 의식도 덩달아 사라지고 있다"며 "경찰도 이런 패륜범죄를 예방해야 하지만 인천 지자체와 학교, 가정이 힘을 모아 가족 공동체 정신과 윤리의식 회복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