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서 고가의 그림을 낙찰받은 중국 억만장자가 그림 값을 지불하고 생기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평생 비행기 일등석을 무료로 탈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류이첸(劉益謙)씨는 최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모딜리아니의 그림 '누워있는 나부'를 1억 7천40만 달러(약 1천967억 원)에 낙찰 받았다.

그는 이 그림의 가격을 '블랙카드'로 불리는 자신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센추리온 카드로 지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카드는 사용금액이 많은 극소수의 고객에게만 발급되는카드로, 카드 사용한도가 없으면서 다른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사용금액에 따라 포인트가 쌓인다.

보통 1달러당 1포인트가 쌓이기 때문에, 미술품 경매 사상 2번째 최고가인 이번모딜리아니 그림 결제만으로 1억7천40만 포인트가 한꺼번에 쌓이게 된다.

여행 포인트 정보 사이트인 더포인츠가이닷컴의 잭 호니그는 만약 류씨가 이 포인트를 싱가포르항공의 마일리지로 전환할 경우 일등석을 타고 미국과 유럽 간을 3천 번 여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류씨는 이번 그림 낙찰 이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드 포인트로 온 가족이 평생 여행을 다닐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자국민이 한 해 5만 달러 이상을 해외에 반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이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류씨가 명화도 사고 공짜 항공권도 얻게 된 반면 크리스티는 결제금액의 2∼3%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수료로 물게 생겼다.

크리스티가 내는 수수료만 수백만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류이첸에게 어마어마한 포인트를 내줘도 전혀 손해가 아니라고 AP는 덧붙였다.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