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비>는 이주영의 우리말 그림책 1권이다. 이 책은 이 세상을 만들고 돌아가게 하는 '물, 흙, 불, 햇빛, 바람, 구름, 비' 같은 뿌리가 되는 순우리말로 자연과 생명의 존귀함과 아름다움, 그 숨 쉬는 이치를 노래한 그림책 시리즈다.

여러 가지 비가 내리는 모습과 모양을 동시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그림책 한 장 한 장마다 다른 비 이야기가 나온다. 이 그림책에 그림을 그린 박소정 화가는 여러 가지 비를 맞으며 느끼는 아이들 모습과 정서를 정겹게 연출했다.

우리말 가운데 '물, 흙, 불, 햇빛, 바람, 구름, 비'는 자연과 생명의 뿌리가 되는 말이다. 비가 내려 모이면 물이 된다. 물은 생명이 살아가는 원천이다. 비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내리는 빗줄기의 굵기에 맞게 말뜻이 다른 갖가지 예쁜 이름이 있다.

이슬비, 보슬비, 부슬비, 가랑비, 안개비, 우는 개비는 빗줄기의 굵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다. 여우비, 발비, 동이비, 와락비, 날비, 벼락비, 소나기, 장맛비는 내리는 양과 기간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단비, 꿀이, 흙비, 먼지잼비는 비가 내린 뒤의 효과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다.

이 책은 그렇게 여러 가지 비를 맞으며 느끼는 아이들 모습과 정서를 담아낸 그림책이다.

이주영 글·박소정 그림, 고인돌, 48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