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인력 부족 정책수행 어려워 … 인천공항 세계화도 허울뿐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국제화가 바닥권에 머무르는 상황에 미래 산업인 항공산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인천시가 핵심 산업으로 항공과 물류 산업을 선정했지만 관련 부서 직원은 달랑 3명으로 눈에 띄는 정책 수행도 힘겨워 보인다.

19일 인천의 항공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해양항공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열린 건설교통위원회, 인천 항공 산업의 문제가 집중 조명됐다.

새누리당 최석정(서구 2) 시의원은 "인천 경제 발전의 핵심은 해양과 항공분야다. 그런데 항공 관련해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민선 6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세운 8대 전략 산업 중 항공과 물류 산업이 포함됐고,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궁극적 경제 발전의 목표는 물류를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항공 산업을 통한 지역 산업의 재편 등이다.

최 의원은 "항공 관련 부서 인원이 고작 3명이다. 박사 1명, 직원 2명"이라며 "항공 산업이 미래 산업인 만큼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 조직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천과 항공 분야를 놓고 경쟁 중인 부산시는 신공항사업단을 꾸려 11명이 지역 항공 산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동남권신공항은 물론 김해공항 발전을 주 목적으로 수도권 관련 업무까지 나서며 지역 산업의 주요 목표로 이끌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세계화도 허울뿐인 상황이다.

지난 16일 열린 인천 항공정책 연속 기획토론회 1차 회의에서 인천과 인천국제공항의 세계화의 냉정한 성적표가 공개됐다.

서비스 분야 10연패 뒤에 인천국제공항의 '승객 운송 순위'는 세계 23위에 그쳤다. 지난 2000년 김포국제공항이 14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결과다.

인천국제공항과 경쟁에 선 베이징 서우두 공항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도쿄 하네다 공항 역시 3위로 나타났다. 두바이, 홍콩 챕락콕, 싱가폴 창이, 상하이 푸둥 공항의 기세는 거침없지만 인천공항은 아직도 20위 권 밖에 맴돌고 있다.

세계공항으로 진입하기 위한 첫 걸음인 항공정비산업(MRO)에 대한 인천국제공항의 가능성은 멀어만 보인다.

정부를 비롯해 국내 항공 분야 안팎에서는 "우리나라 항공 정비 인력의 임금이 너무 높아 아시아 경쟁력이 없다"며 "아직 MRO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는 푸념만 늘어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조성된 MRO단지 약 100만㎡에 대해 정부의 승인은 여전히 깜깜하다.

이에 박기찬 인하대 교수는 "MRO 임률이 너무 높아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우리 기술로 극복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인력양성기관과 항공클러스터 육성을 중국 정쪼우·싱가포르처럼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