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서·홍보물 등 외국어 혼용 제작
시민 "무슨말인지 몰라 혼란 경험"

인천지역 관공서들의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8일 국어기본법에 따르면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춰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각 군·구의 구정구호나 행사, 홍보물 등에 외국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06년부터 'Fly 인천'이라는 한글과 영어가 혼용된 도시구호를 쓴다. 시는 이 구호를 농수특산물 품질인증표시, 표창장, 종이컵 등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자체 또한 외국어 사용이 빈번하다.

남동구와 연수구는 구의 명칭까지 영어로 표기한 'Power Namdong!', 'Better life Yeonsu'라는 구정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계양구는 Green을 발음 그대로 표기한 '행복그린계양'을 쓴다. 또 인천 각 구청에 있는 기자회견실은 대부분 '브리핑룸'으로 적혔다. 관공서에서 실시하는 행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계양구 로비음악회, 서구정신건강증진센터 심포지엄, 2015 인천공항 SKY FESTIVAL, 오잡(JOB)교 페어 채용박람회, Global Green Hub Korea 2015, 지역희망박람회 토크콘서트' 등 한글로 순화할 수 있는 단어도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발음상으로 표기해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다.

관공서 등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명칭을 외래어로 쓴다는 입장이다.

시민들은 오히려 지나친 외국어 사용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8일 계양구청을 찾은 A(63·여)씨는 "구청에 걸려있는 '로비음악회'라는 현수막을 보고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몰라 같이 온 딸에게 물어봤다"며 "한글로 충분히 바꿀 수 있는 단어를 굳이 외국어로 사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한글로 순화하는 구체적인 계획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