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기간 중 '인천상륙작전'이 심심치않게 거론된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환영하는 과정에서 주로 나왔다. 사정은 이렇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인터내셔널(유럽 제외)팀이 대결하는 방식이다. 양팀 각 12명씩 총 24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다.

아울러 최경주(45·SK텔레콤)가 수석 부단장, 토니 존스턴, 마크 맥널티(이상 짐바브웨)가 부단장을 맡고 있다. 인터내셔널팀은 우리나라의 배상문과 보디치가 단장 추전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세계랭킹으로 선발된 대니 리(뉴질랜드 교포), 제이슨 데이(호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찰 슈워젤(남아공), 통차이 짜이디(태국)가 팀을 구성한다. 이렇듯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의 국적은 남아공, 뉴질랜드, 인도, 일본, 태국, 한국, 호주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 단일팀을 이룬 미국을 비롯해 남아공과 뉴질랜드, 태국, 호주 등이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 일원으로 참전을 했다. 마침 대회도 인천에서 열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 대회 때문에 한국을 찾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7일 개막축하행사에서 "이 대회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다는 데서 의의가 크며 각국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델이 될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개최지 인천이 65년 전 한국전쟁 당시 전세를 국제연합군측에 유리하도록 바꾼 인천상륙작전이 벌어진 곳임을 참가자들에게 상기시켰다.

대회 명예의장을 맡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도 축사에서 "선수들이 대부분 한국전쟁 때 우리를 도운 참전국 출신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벌어졌던 인천에서 이런 선수들을 만난 것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국제연합군 소속 군인들과 현재 대회에 출전 중인 선수들이 한국(인천)을 찾은 이유는 전혀 다르다. 환영의 의미라지만 당시 목숨을 걸고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과 골프치러 한국을 찾은 선수들을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칭송한 것은 낯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