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남양주경찰서 금곡파출소 경사
▲ 이지연 남양주경찰서 금곡파출소 경사

새벽시간 십대 후반의 청소년이 몹시 만취된 상태로 파출소에 사건 관련차 들어왔다. 도무지 진정될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위아래 어른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취한 그 친구는 파출소 경찰관들에게 입에 담기도 민망한 욕설들을 쏟아내었다.

공무를 집행하는 경찰관이면서도 십대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써 착잡하고 답답한 심정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난리를 치던 친구가 시간이 지나면서 술이 깨자 죄송하다고 인사도 할 줄 아는 평범한 청소년인 것이다. 같은 사람 맞을까 의심될 정도였다.

이처럼 관공서에서의 주취소란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음주성향으로 치부하기에는 사회적 심각성 및 경찰력 낭비가 위험수위에 이르러 2013년 3월부터 경범죄처벌법을 개정하여 강력히 대처하고 있다.

법 시행 2년여가 지난 지금, 관공서 주취소란은 근절되었을까?

여전히 많은 경찰관들이 술값 시비, 택시요금 시비, 주취로 인한 가정폭력 등 술로 인해 빚어진 많은 신고 사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보호조치 해야 할 단순 주취자도 넘쳐나고 있다.

현장 경찰관 업무 부담률 1위는 주취자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술 권하는 사회, 국민 연간 1인 술소비량이 세계 평균(6.2ℓ) 2배인 12.3ℓ로 매달 1ℓ씩 마시는 상황이다. 마셔도 너무 마시고 그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참으로 안타깝다. 물론 술이 잘못은 아닐 것이다. 그것을 비정상적으로 향유하는 개개인이 문제가 아닐까?

이성을 잃고 과도하게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불편·불안을 느껴 신고를 하고, 출동 경찰관의 신고처리과정에서'괴로워서 술 먹는데 그것도 죄냐? 내 돈으로 먹는데 니 들이 뭐냐'며 이미 자기 조절력을 상실해 있다 보니 파출소까지 오게 되고 난동에 이르게 되는 등 비정상이 계속 악순환 되는 것이다.

건강한 대한민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 이 비정상은 반드시 정상화 되어야 하며 치안서비스가 오로지 선량한 국민에게로 향할 수 관공서 주취소란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이지연 남양주경찰서 금곡파출소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