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연 교육감, 최악의 재정난 불구 캄보디아 출국
학교환경 개선 수천만원 투입
이미지 메이킹 비난여론 일어
예산부족 상황 시기성 논란도

열악한 재정상황 속에서도 수천만원 공금을 들고 '해외봉사'에 나선 인천시교육청 이청연 교육감이 현지에서 캄보디아 소녀를 끌어 안는 등의 감성적인 사진 여러장을 보내왔다.

수행비서들을 비롯해 동원한 전문 촬영기사가 찍은 것인데, '무상급식 눈물 쇼'(인천일보 7월16일자 18면)에 이어 이번에는 봉사를 핑계로 개인 이미지 메이킹에 열을 올린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여론이 일고 있다.

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육감은 현재 캄보디아 출장 중이다. 4일 출국했으며 9일 돌아온다.

캄보디아의 열악한 학교에 도서관을 지어주고 교실 환경을 개선해 주겠다는 목적이다.

이 교육감은 사업비로만 2000만원의 교육청 돈을 가져갔다. 이청연을 포함해 직원 7명이 함께 떠났고 1인당 경비도 120만원씩 소요됐다.

교육청은 "해외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며 학생에게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청연 교육감이 실제 '봉사'에 방점을 찍은 것인지는 논란거리다. 해외 봉사활동과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이는 촬영기사 1명에 수행비서는 2명이나 대동했기 때문이다.

이 교육감은 현지에서 망치를 들고 있거나 아이에게 가방을 메어 주는 등의 연출된 사진 수십장을 촬영해 교육청 홍보실로 보냈다. <사진>

지금이 해외나 다닐 때 인지 시기의 적절성 논란도 일고 있다.

시 교육청은 최악의 재정난 때문에 한 푼이 아쉽다며 인천의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100여명의 전원 해고를 예고했다.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교육복지 사업비는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잘라버렸고 몇 천만원에 불과한 학습연구년 교원의 해외연수비도 모두 삭감했다.

인천 학생 1인당 교육투자비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어서 인천 학생들은 노후된 급식시설과 교실 음향시설이 작동되지 않는 등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학교에 다니는 실정이다.

지역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이청연 교육감은 외국학교에 '통큰 기부'를 한 셈이다.

김진철 시교육청 대변인은 "교육감님께서 올해 설 연휴에 캄보디아 여행을 하다가 현지 학교를 방문했는데 시설이 너무 열악한 것을 보고 인천자원봉사센터 회장 등 봉사활동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소 소신대로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청연 교육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관사를 호화롭게 리모델링 하기도 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