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일정 개시
▲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를 이틀 앞둔 6일 인천 연수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경주 인터내셔널팀 부단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역대 전적 8승1무1패 … 미국 우위
아시아권선수 역대 최다 4명 출전
인터팀, 세계랭킹 2위 데이 선봉
코스 우승경험 배상문 다크호스
인천출신 교포 대니 리 활약 기대


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가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국적 선수들이 2011년에 이어 역대 최다(4명)로 참가해 관심을 모은다.

그런만큼 세계 골프계에 아시아의 힘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 남자골퍼 12명이 '미국팀'을, 미국·유럽을 제외한 각국의 남자골퍼 12명이 '인터내셔널팀'을 이뤄 겨루는 골프대항전이다.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열린 10차례의 대회에서 미국팀은 8승 1무 1패로 인터내셔널팀을 압도했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가 가장 많은 상태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이 '난공불락' 미국팀을 쓰러뜨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국팀이 앞선다.

미국팀 12명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합계 승수는 122승, 2014-2015시즌 합계 승수는 16승에 달한다.

반면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의 PGA 투어 통산 합계 승수는 27승으로 미국팀의 약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올 시즌 합계 승수는 8승으로 미국팀의 절반이다. 시즌 상금을 500만달러 이상 모은 선수도 미국팀에는 4명 있지만, 인터내셔널팀에는 1명밖에 없다.

아울러 세계 주요 투어 성적을 반영하는 세계랭킹에서 상위 10위 안에 미국팀 선수는 5명이 포진했고, 인터내셔널팀 선수는 단 1명뿐이다.

그 1명의 선수가 바로 세계랭킹 1위(9월21 ~ 27일·현재 2위)를 경험한 인터내셔널팀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제이슨 데이(호주)다. 데이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며 시즌 5승을 쓸어담았다.

데이를 제외한 나머지 팀원 중 딱히 미국에 맞설 마땅한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4명이나 되는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를 이틀 앞둔 6일 인천 연수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최경주 인터내셔널팀 부단장이 카트를 타고 다음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터내셔널팀 내 아시아 선수는 한국의 배상문(29),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통차이 짜이디(태국) 등 총 4명이다. 이는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이시카와 료(일본)가 출전한 2011년과 더불어 역대 최다 아시아 선수가 참가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배상문은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배상문은 프레지던츠컵 대회장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2차례(2013·2014년)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배상문이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의 추천을 받은 것도 누구보다 코스 공략에 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인터내셔널팀 선수 4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일본의 마쓰야마는 나이(23세)는 어리지만 2013년 프레지던츠컵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뉴질랜드 국적을 가졌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대니 리의 활약도 필요하다. 대니 리는 개최지인 인천이 고향이며, '이진명'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그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첫 승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아시아 선수들이 인터내셔널팀에서 핵심적인 활약을 보여줄 때 이번 대회가 더 뜻깊게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