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강화도 남단·영종도 람사르협약 '습지기준' 부합
▲ 지난 4월 봄철 북상 시기에 인천 영종도에서 관찰된 큰뒷부리도요. /사진제공=㈜한국환경생태연구소

인천지역이 전 세계적인 희귀 철새들의 중요 도래지라는 게 입증됐다.

특히 장봉도와 강화도 남단 갯벌, 영종도 갯벌은 람사르협약 습지 지정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인천 등 서·남해안 도요물떼새의 주요 도래지 30개 지역을 선정해 봄과 가을 각각 2회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인천지역에선 장봉도와 강화도 남단 갯벌, 영종도, 송도 갯벌 등 모두 4곳이 조사 지역으로 선정됐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의 조류연구팀과 ㈔한국물새네트워크의 60여 명의 전문 조사자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장봉도 갯벌과 강화도 남단, 영종도 갯벌은 람사르협약 습지 지정 기준에 부합할만큼 환경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됐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이 되기 위해선 2만 마리 이상의 물새가 도래하는 습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한 종의 개체수가 1% 이상 서식할 때, 또 습지의 고유성이 충분하다고 인정될 때 가능하다.

송도 갯벌 6.11㎢은 지난해 7월 국내 19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먼저 장봉도는 희귀철새인 마도요가 전 세계 개체수 중 1% 이상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2급인 알락꼬리마도요와 노랑부리백로가 서식해 장봉도 갯벌만의 고유성이 높게 평가됐다.

장봉도 일원에서 봄 북상시기에 12종 744개체 등 연간 13종 859개체가 경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도 남단 갯벌 또한 번식 시기에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등 법정 보호종에게 중요한 취식지로 평가됐다. 도요물떼새들이 통과하는 기착지로서 이동시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곳인 셈이다.

특히 영종도는 도요물떼세들의 중간 기착 역할지로서 봄·가을 이동시기에 2만마리 이상이 관찰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시완 ㈜한국환경생태연구소 박사는 "인천 갯벌은 먹이가 되는 갯지렁이와 고둥 등을 풍부하게 먹을 수 있어 철새들이 찾는 곳인데다 어민들 또한 어업을 이어가면서 사람과 조류가 같이 살아가는 터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며 "하지만 다양한 건설계획과 매립 등으로 인해 갯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