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은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올해는 인천상륙작전 65주년 해이다. 이를 기념해 최초 상륙지인 월미도, 등대의 불빛으로 함대를 이끈 팔미도, 유엔군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 등 인천 전역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9월13일 인천광역시 영흥면 내리에 있는 해군 영흥도 전적비 앞에서는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인천시지부 주관으로 '영흥도 X-Ray 작전 14위 전사자 추모식'이 개최됐다. 이 작전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수행된 비밀첩보수집 임무이다.

당시 해군본부정보국장 함명수 소령은 특수 첩보대를 조직하여 인천 시내 적의 동향에 관한 첩보 수집을 명령한다. 첩보대는 8월24일 새벽 1시30분 영흥도 십리포에 상륙, 영흥도 청년의용대를 편성하고 인천의 공작원과 접촉하여 활동을 시작하였다.

인천상륙작전 전날인 9월14일 첩보대에 철수명령이 내려졌지만 같은 날 오후 2시 북한군 1개 대대가 기습해 옴에 따라 팔미도 등대탈환 및 점등 임무를 맡고 있는 클라크 대위와 해군 첩보대 팀을 탈출시키고 임병래 소위와 조원 6명만 남아 영흥 청년의용대원 30여명과 함께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임병래 소위와 홍시욱 대원이 나머지 대원들을 모두 탈출시키고 끝까지 싸우다 최후의 순간에 작전에 대한 비밀유지를 위해 자결하고 만다.

이에 정부는 1954년 을지무공훈장, 미국 정부는 1953년에 은성무공훈장을 수여했다. 1992년 작전 당시 산화한 해군장병과 영흥 청년의용대원들을 기리기 위해 '해군 영흥도 전적비'가 건립됐다. 또한 해군은 2012년에 진수한 유도탄고속함(PKG : Patrol Killer Guided missile)에 임병래 소위와 홍시욱 대원의 이름을 명명하였다.

신영은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영흥도 'X-Ray 작전'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하여 애국적 신념하에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희생이라면 같은 공간에서 안타까운 민간인의 희생도 있었다. '월미도 미군폭격 민간인 피해사건'이 그중 하나이다.

2008년 2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에서 진실규명되어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결정된 이 사건은 미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상륙지점인 월미도에 사전 폭격을 하는 중에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현재에도 유가족이 남아 희생에 대한 증언과 위령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인천에서 진화위를 통해 민간인 희생사건은 '월미도 미군폭격 민간인 피해사건'을 비롯하여 11건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도 인간역사의 일부이고 그 무모하고 비인간적 행위에서 교훈을 얻고 또 다른 우를 범하지 않고자 한다면 전쟁을 경험한 당사자 또는 그런 조부모, 부모와 함께한 세대가 줄어들고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늘고 있는 실정에서는 또 다른 세대간 공감과 공유의 방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 방법으로 첫 번째로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기념관, 전적비 등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를 구축하여 보고 배울 수 있는 학습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인천광역시는 역사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관련 시설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본다.

시(市) 각지의 한국전쟁 유적과 스토리 발굴 및 홍보를 통하여 국민의 관심과 중앙정부 차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며 '영흥도 X-Ray 작전 14위 전사자 추모식'과 같이 역사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되고 증인이 생존에 있는 사업을 우선으로 국가와 시(市) 차원으로 행사를 확대하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위한 홍보에 적극성을 띄어야 한다.

두 번째로 체험 컨텐츠를 다양화해 역사인식에 대한 자연스러운 세대간 교류와 공감의 기회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세 번째로 과거 인천 강화도는 남한 지역에서 유일한 고려의 도입이었다. 물론, 항몽 기간중 임시 도읍이었으나 외세의 침략에 항쟁하며 우리 민족과 국가의 근간을 지키고자 했던 중요한 장소인 것이다.

하지만 강화에는 그 당시 유물과 유적이 남아있지 않고 역사적 사료도 명확하지 않아서 많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한국전쟁이라고 예외일수는 없다. 먼 훗날 후세들이 시대적 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인천과 인천 시민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사실의 기록이 수집되고 보존되어야 한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던 영흥도 X-Ray 작전의 의의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6·25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다음 세대가 계승할 수 있도록 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무모함과 처참함, 그리고 그 속에서 빛난 희생을 알 수 있도록 인천상륙작전을 인천의 역사문화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는 이유다. /신영은 인천광역시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