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1급 2010년 첫 탁구 시작...최강 중국과 대결 선전 "좋은 경험"

2015 대만 타오위안 아시아·태평양 농아인경기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어린 선수 김서영(12·안산 부곡초·사진)이 2년 뒤 올림픽을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이번 대회에 탁구선수로 출전한 김서영은 어린 나이지만 경기에 임할 때면 천진난만함은 사라지고, 눈빛은 승부욕으로 빛난다.

공이 튀는 소리를 통해 위치와 세기를 파악하는 스포츠로, 시각과 청각이 각각 50%를 차지할 만큼 청각이 중요한 종목이 탁구지만 서영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김서영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얻어 청각장애 1급으로, 2010년 에바다학교 탁구반에 지원해 처음 라켓을 잡았다.

2012 세계농아인탁구선수권대회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해 2009 타이페이농아인올림픽에서 우승을 한 중국의 린 후안과의 여자 단체전에서 첫 세트를 이겨 이목을 끌었다.

김서영은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번 타오위안 아시아·태평양 농아인경기대회 여자 단체전 조별리그 3차전에서 린 후안을 다시 만났다.

한국은 인도, 홍콩과 치른 1, 2차전을 모두 이겨 4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상태였지만 B조 1위를 차지하려면 중국을 넘어야 했다.

5판 3승제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첫 판을 내줘 한국이 0대 1로 몰린 상황.

1, 2세트를 먼저 내준 김서영은 3세트에서 3대 7로 경기를 끌려가다 11대 9로 역전시키며 한세트를 따라잡았지만 4세트에서 경기를 다시 내줘 결국 세트스코어 3대 1로 아쉽게 패했다.

최종 결과는 중국의 3대 0 완승. 그러나 김서영은 기죽지 않았다.

김서영은 경기가 끝난 뒤 "이번 대회에서 경기경험을 많이 쌓아 2년 뒤 터키에서 열리는 삼순농아인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서영은 7일 남녀 혼합복식 예선, 8일 여자 개인 예선에 출전한다.

한편, 한국은 5일 볼링 여자 개인전에서 김지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 여자 400m 김하나, 볼링 남자 개인전 기승문, 태권도 여자 49㎏ 이하 김희화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볼링 남자 개인전 박선옥은 동메달을 따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