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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룩소르에 위치한 왕가의 계곡에 전시된 투탕카멘 왕의 관.

최근 이집트 남부 룩소르에 있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을 조사한 영국 출신의 니콜러스 리브스 고고학자가 투탕카멘 묘실의 벽 뒤에 비밀의 방 존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리브스 학자는 1일(현지시간) 발행된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과 인터뷰에서 투탕카멘 무덤에 대한 현장 조사 이후 자신의 가설을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가설 단계지만 60%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학적 실험과 레이더 조사가 진행될 11월말엔 사람들이 그 결과에 흥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최고의 가설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내 가설은 개인적으로 훌륭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탕카멘 묘실의 한쪽 벽 뒤에 고대 이집트 때 미녀 왕비로 알려진 네페르티티의 묘실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그것을 입증할 증거는 없지만 내 견해를 바꿀 만한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탕카멘 묘실 북쪽 벽에 그려진 미라의 특징들은 모두 네페르티티를 시사하고 있다"며 "네페르티티를 닮은 그림이 그려진 벽은 없을 것 같지만, 얼굴의 주름과 오목한 목의 형태는 미라가 남자가 아닌 여자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브스 교수는 지난 8월 투탕카멘의 무덤 북쪽과 서쪽 벽에 숨겨진 2개의 문이 있으며, 북쪽 문을 따라가면 네페르티티의 무덤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내 놓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네페르티티에 관한 수수께끼도 풀릴지 관심이 쏠렸다. 네페르티티가 어떻게 죽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아직 무덤이나 미라도 발견되지 않았다.

기원전 14세기 이집트 제18왕조의 왕 아크나톤의 왕비인 네페르티티는 남편을도와 유일신을 섬기는 '종교혁명'을 단행하는 등 큰 권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그러나 네페르티티가 어떻게 죽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아직 무덤이나미라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네페르티티의 흔적을 찾는 것이 고고학자들의 오랜 관심사였던 만큼 학자들은 리브스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매우 "경이로운" 발견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집트 유물부의 맘두 알다마티 장관도 "투탕카멘 묘의 서쪽과 북쪽에 2개의 묘실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