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고성 등 횡포 러 선수 9명 참가 불허
'제6회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단 중 9명의 선수가 항공기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모스크바를 출발한 러시아 선수단은 대한항공 KE924편으로 1일 오전 9시1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나 여자 3명을 포함한 총 9명 선수가 기내에서 보드카와 위스키를 나눠 마시고, 좌석을 돌아다니며 고성을 지르는 등 횡포를 부렸다.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는 운항중인 항공기에서 음주 및 소란 행위로 안전운항을 위협한 러시아 선수 9명에 대해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 불허 조치를 내렸다.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관리사무소는 항공기에서 횡포를 부린 러시아 선수단 중 9명의 선수들에 대해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참가를 불허함에 따라 입국 거부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에 착륙을 앞두고 러시아 선수들의 음주 및 소란 행위를 처벌해 달라고 인천공항경찰대에 신고했다.

인천공항경찰대는 항공사의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해 술에 취해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러시아 선수들을 긴급 체포하고, 인천공항 2층 법무부 재심실에 격리 조치하고 있다.

그러나 기내 난동 가담자 9명은 경찰에 체포된 후 여권 제시를 거부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주한 러시아 영사가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여권을 보여줄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이들 중 여자선수 R씨는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분실한 귀걸이를 찾아 내라면서 승무원에게 욕설과 함께 윽박지르며 소란을 피우는 추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015 제6회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인천공항의 항공보안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평상시의 항공보안등급 '관심' 단계에서 한 단계 높은 '주의' 등급으로 높여 항공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