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업체 실적 허위...해외사업팀 대상 감사 벌여

국토교통부 산하의 공기업 인천공항공사가 국제입찰에서 위·변조한 실적서류로 해외공항 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실적서류에 문구를 추가한 것이고, 컨소시엄 참여사 D업체의 서류는 확인 과정에서 담당자의 실수일 뿐 의도적인 위·변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21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2013년 A국가가 국제입찰로 발주한 해외공항 사업에 해외사업팀에서 임의로 짜깁기해 위·변조한 해외 B공항의 실적서류를 제출한 의혹을 사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D업체의 실적도 허위로 드러나고 있다.

해외 국가단위 국제입찰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위·변조 실적서류를 사용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한 범죄 행위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A국가의 공항사업 수주에 성공해 해당 사업을 수행 중이다. 해외사업팀이 서류 위·변조에 주도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사업팀 관계자는 "A국가에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촉박해 해외 B공항과 이메일로 실적서류에 대한 협의를 거쳤고, '인천공항공사 100% 지분의 용역수행'이라는 문구를 추가한 것으로 위·변조는 아니다"라며 "D업체의 실적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업무상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해외사업팀이 일에 대한 욕심을 부려 위·변조한 것으로 의심하는 분위기다.

컨소시엄 참여한 D업체 실적도 허위라는 사실을 해외사업팀에서 사전에 알았지만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인천공항공사 감사실은 A국가 해외사업에 위·변조된 서류가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수개월간 해외사업팀을 대상으로 감사 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위·변조 의혹이 드러나면 인천공항공사가 서류 위·변조에 조직적으로 움직여 국제사회에서 국가 신뢰도 추락과 앞으로 인천공항의 해외사업에서도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해당 A국가와 외교적 마찰을 빚는 것은 물론 국제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0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쌓은 인천공항의 명성도 치명적인 상처로 남을 수 있다.

공기업이 국가적인 망신을 자처한 국내의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위·변조 서류로 해외에 진출한 공기업의 첫 사례의 불명예도 뒤집어쓰게 된다.

인천공항 직원 성모(39)씨는 "상주기관·협력사 직원 등 4만여명이 10년간 피땀을 흘리며 달성한 '세계 1위 공항'의 열정이 한순간에 날릴 위기"라며 "대한민국 관문공항의 구성원이라는 자부심까지 잃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1호 해외사업인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사업을 시작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컨설팅 등 총 11개국에서 22건의 해외사업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금액은 약 8615만달러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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