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0%대 근접 이후 하락...배후지 내 물류기지 부족 한몫

낮아지는 환승률로 '허브 공항' 지위에 경고등이 켜진 인천국제공항(인천공항)의 환적률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줄어만 가는 환승과 환적의 두 날개로 허브 공항 지위를 위태롭게 비행 중이다.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공항 환적률은 지난해 40.6%를 기록했다. 인천공항 환적률은 지난 2008년 49.2%까지 치솟았다. 50%를 육박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듬해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공항 운항 횟수는 지난 2008년 21만1000회에서 지난 2014년 29만회로 6년만에 약 8만회 가량 늘었다.

이에 맞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인원도 2008년 2997만4000명에서 2010년 3347만8000명이 됐고, 2014년 4551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화물 증가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인천공항 화물 운송량은 2008년 242만4000t에서 2010년 268만4000t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2년 245만6000t으로 줄었다가 겨우 2014년 256만t으로 회복했다.

환승률 저조와 함께 논란에서 비켜있던 인천공항 환적률도 상황이 심각하다. 인천공항 환적량은 2008년 119만t에서 2012년 110만t이 됐고, 2014년 103만t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2011년 초 정부는 환승객 목표를 570만명, 환적화물은 126만t으로 잡았다. 국토교통부는 당시 "인천공항의 환승여객 및 환적물동량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정부·인천공항공사·기업의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발표했다.

환적량을 늘리기 위해 대안도 세웠다. 국토부는 환적화물 유치를 위해 지역별·품목별 물동량 분석을 통한 타깃시장 공략 및 유치 품목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신규 환적루트 개발을 위해 북미·유럽·중국 지역의 물동량 유치 설명회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러한 목표를 바탕으로 '인천공항 허브화의 꿈'을 세웠지만 환승객 분야만 목표에 근접했을 뿐, 환적률 분야에서는 턱도 없이 부족한 실적을 기록했다.

인천공항은 최근 항공수입과 비항공수입의 비대칭적 균형 때문에 '임대사업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공항 안팎에선 환적량을 늘려 공항에 걸맞게 항공수입을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저조한 인천공항의 국내선 취항률과 여전히 풀리지 않는 중국과의 항공자유화, 인천공항 배후지 내 부족한 물류기지 등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크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인천공항의 환적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정기적으로 특정 지역에만 편중된 국내선 출항을 늘리고, 거대 중국 시장과의 항공자유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환승·환적에 대한 인천공항의 지리적 위치가 좋은 만큼 이를 백분 활용할 배후물류단지도 조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