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잉카 문명' 한 걸음씩 오르니 벅찬 감동
땀 흘린뒤 만난 페루의 속살, 마추픽추


페드로 루이즈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학생들은 현지 아이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폐가 같았던 학교를 용모 바른 건물로 바꿔 놓고 떠나는 봉사단을 향해 현지 아이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나와 손을 흔들어 줬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기다리던 문화 탐방이 시작됐다.봉사단은 마추픽추와 모라이 태양의 신전 등이 기다리고 있는 쿠스코를 향해 국내선 비행기에 올랐다.

약 2시간의 비행 끝에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도착한 공항은 고도가 약 3200고지여서 내리는 순간 숨이 찼다. 차츰 시간이 지나고 고도에 적응한 학생들은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했다.

우선 일정대로 삭사이우망, 삐삭, 모라이, 마추픽추 오얀따이보 등을 차례로 탐방했다. 그리고 페루의 고대 쿠스코를 자유 탐방했다.

▲ 마추픽추 전경.

▲ 잉카 고대도시 마추픽추에 남아 있는 점술 터. 이곳은 태양과 달의 모양으로 기상을 관측하던 곳이다.

대부분 장소는 버스로 이동했지만 마추픽추는 선생과 봉사단 20여명이 약 2시간이 넘게 걸어서 이동했다. 이들은 2400m의 마추픽추를 오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지만 이내 정상에서 환호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마추픽추를 등산한다는 것은 또 다른 새로움 이었다. 이후 봉사단은 배낭을 메고 고대 도시 쿠스코 시내를 자유 탐방했다.

쿠스코는 안데스산맥 3399m지점 분지로 잉카제국의 수도로 한때 100만명이 거주한 도시다. 잉카인들은 하늘은 독수리, 퓨마, 땅속은 뱀이 지배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쿠스코는 도시 형상이 퓨마 모양을 하고 있다. 쿠스코에는 페루가 꼭꼭 숨겨 뒀던 마추픽추를 비롯, 잉카박물관 꼬리칸차 성스런 계곡, 등 페루의 속살을 많이 볼 수 있다.

▲ 마추픽추를 걸어서 등반하고 있는 봉사단..

페루 리마 페드로 루이즈 학교에서 자원봉사와 쿠스코에서 문화탐방을 마친 봉사단은 지난 8월13일 인천 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15일간 떨어져 있던 부모와 학생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 중세도시 쿠스코를 자유 탐방중 만난 집시. 이들은 기거리에서 전통 춤을 추며 살아가고 있다.

또 자원봉사에 참여 했던 선생과 학생들은 8월29일 병점 1동사무소 3층에서 사후 모임을 가졌다.

이날 학부모 학생 선생님과 시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번 자원봉사에서 느낀 점과 건의 사항 장점과 단점, 특히 보완 사항에 대해 토로하고 토론 내용을 정리 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유종의 미를 거뒀다.

▲ 봉사단은 지난 8월29일 병점 1동사무소 3층 대강당에서 사후 모임을 갖고 있다.

/페루(리마) 글·사진=이상필 기자 splee1004@incheonilbo.com


▲5조 인터뷰

김세진(반송고 1) "머릿 속 복잡한 생각 정리"

▲ 김세진

페루에 간다는 말에 신청해 버렸다. 봉사활동을 하는 김에 페루나 한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신청했고 얼떨결에 면접도 붙어 버렸다. 2차 사전모임때 친구들과 친해져 '이번 캠프를 재밌게 갔다 올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출발했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좋은 환경을 두고 꿈도 없이 놀고만 있는 나의 모습을 보니 페루 현지 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스마트폰과 인터넷 없이 살다보니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생각을 하다보니 내 머릿속에 있는 복잡한 것들도 정리할 수 있었고 나의 꿈에 대해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었다. 내가 만약 여기에 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도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었을 것이다.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이번 캠프가 나의 인생을 바꿔 줬다고 말할 수 있다.

김지송(반월고 1) "더 열심히 못한 것 아쉬워"

▲ 김지송

친구가 신청하는데 함께 하자 해서 캠프에 참가했다. 그런데 벌써 15일 다가고 하루 남았다. 아쉽다. 좀 더 열심히 봉사하고 문화탐방을 할 걸. 열심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약간의 후회가 남는다. 하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겠다.

페드로 루이즈 학교는 충격으로 다가 왔다. 페인트 칠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냄새와 근육통으로 죽는 줄 알았다.

내 애로사항(고통)이 현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학 후 페드로 루이즈 학생들의 얼굴 표정이 상상이 된다. 그리고 잉카 문명에 큰 감동을 받았다. 살면서 꼭 가봐야 겠다는 곳을 보고 와 좋았다. 15일 동안의 기억이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다.

황원빈(발안중 2) "내가 처한 환경이 정말 좋은 곳"

▲ 황원빈

편하게 대해 주는 선생님과 형들 덕에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간다. 페드로 루이즈 학교에 왔다 가면서 느낀 점은 내가 처해 있는 환경이 정말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페드로 루이즈 학교 학생들에 비하면 정말 우리나라 또 화성시 가 더욱 고마다 그중 제일 으뜸은 아빠 엄마 등 가족이다. 앞으로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좀 더 노력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 나야겠다.

봉사 후 문화 탐방을 하며 생각한 것은 좀 더 좋은 체력과 여행을 하며 더욱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지의 사전 정보와 언어 등을 숙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빠 엄마, 이 캠프에 올수 있도록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황수아(동탄고 1) "변해가는 학교… 감동 전해져"

▲ 황수아

3월 초 새 학기가 시작되고 막 친구들과 친해지고 있는 찰라 '페루 자원봉사' 공고 포스터가 학교 게시판에 붙었고 담임 선생님도 포스터를 들고 오셔서 설명을 해주셨다.

내 페루 봉사에 가족 전체가 기뻐했다. 서둘러 여권도 만들고 국제 학생증을 만드는 등 여러 방면으로 바빴었다. 그렇게 봉사를 떠났다. 마추픽추가 있는 페루로 go! go!.

서두르라는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떠밀려 이른 아침 버스에 몸을 싣고 페드로 루이즈 학교로 출발했다. 봉사 시작 첫날은 우리 팀(책걸상)이 쉬지도 않고 일만해서 머릿속에서는 그저 '힘들다'라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변해 가는 학교, 특히 봉사 마지막 날 운동회와 바자회를 마치고 그동안 정들었던 학생들과 작별을 했다.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감동이 전해졌다.

이번 기회에 느낀 감동, 소중한 인연, 서로 연락을 하고 정보도 교류하며 우정을 쌓고 싶다.

▲6조 인터뷰

정용재(성보고 2) "여행 통해 배려 배웠다"

▲ 정용재

아직 어린 나이에 멋진 여행과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크나큰 복인 것 같다. 이 사실을 알기에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려 결심하고 참가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배려라는 것을 배웠다. 현지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힘들었는데 선생님들의 관심과 봉사단, 현지 학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일하는 것을 봤고, 나도 그렇게 해 보니 일도 성과를 보였고 작업이 재밌어 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단점을 봤고 예의를 배웠다. 목표를 얻었다.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공부 하고 몸도 만들 것이다. 청소년기 내가 성장한 2주가 된 것 같아 매우 뿌듯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어진솔(나루고 2) "나를 가뒀던 마음 열게되"

▲ 어진솔

해외봉사 내내 나를 가둬 뒀던 내 마음의 창을 거둘 수 있었다. 난 모든 것을 완벽히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봉사를 하며 객관적인 나를 봤다. 모두의 노력으로 모습을 찾아가는 학교를 보며 땀의 대가라 생각했다.

그러나 봉사 마지막 날 눈물로 작별하는 봉사단, 현지 아이들과 주민들을 쳐다 보고 있는데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나왔다. 그동안 숨기고 가둬둔 날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됐다. 이런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해준 친구들과 사람들 그리고 이번 경험에 감사하다.

조성현(석우중 3) "여행 통해 배려 배웠다"

▲ 조성현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값진 경험들을 이곳 페루에서 느끼고 있다. 긴 비행시간, 페루 학교에서의 자원봉사, 마추픽추 등 페루의 문화 체험을 경험했고 또 그에 따른 느낀 점들도 있다.

페루 학교에서의 자원봉사는 여러 가지 작업 기술들을 배우기도 하고 지구 반대편의 현지 친구들과도 친해지게 되었다. 또 문화 체험에서는 고대 잉카 문명과 스페인 문화를 모두 접할 수 있었다. 또 배려 와 협동을 배웠다 중요한 대목이다.

이번 캠프를 통해 '주는 것'을 배웠으니 실천할 것이다. 특히 자원봉사활동 중에서 모두가 힘을 합쳤기에 좋은 교육 환경을 페루의 아이들에게 줄 수 있게 되어 뿌듯했다. 끝으로 항상 도와주신 선생님들과 단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승미(화성중 3) "즐거운 봉사 나를 찾았다"

▲ 김승미

선생님 권유로 봉사단에 합류하게 됐다. 내가 합격됐다는 문자에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페루에 와서 처음에는 자원봉사보다 문화탐방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열심히 봉사하는 단원들을 보며 생각이 바꼈다. 열심히 하기로 마음 먹으니 봉사도 즐겁게 하게 됐다. 새로운 나를 찾은 것 같다.

자유탐방때 다른 곳도 좋았지만 마추픽추가 가장 좋았다. 마추픽추가 멋있고 훌륭해서 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버스를 타고 갈 동안 두 시간을 넘게 걸어서 마추픽추에 올라간 것이 더 좋았다. 이번 봉사를 통해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잘 모르겠지만 조금 지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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