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매달 직거래장터
화성시, 농민 참여 저지
수원비행장 이전도 반대
자유학기제·청소년 체험
장소등 공유 타시와 협약
수원 U-20 화성서명 없어


수원시와 화성시는 역사적이나 지리적으로 한 형제와 다름없다. 그러나 최근 화성시가 추진하는 광역화장장 사업을 두고 서수원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양 지자체간 이상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화성시의 역점사업인 광역화장장은 화장장 부지인 화성시 매송면 숙곡2리에서 2~3㎞ 떨어진 서수원 주민들이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시작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6월 말 수원시는 국토부 의견조회에 "입지선정 과정에서 수원시나 인접 주민과 충분한 협의나 절차 없이 결정됐고, 이 때문에 파생된 갈등조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때까지 중립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아무런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던 수원시의 돌변한 태도에 화성시는 마음이 상했다.

광역화장장 문제로 화성시와 수원시가 대립관계에 접어들면서 두 시는 그동안의 협력관계를 깨고 서로 딴죽을 걸고 나섰다. 피해는 고스란히 두 지역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수원시가 매달 직거래장터를 개설해 화성시 농산물 판매를 지원하자 화성시가 '화성·수원 통합'을 위한 정치적 목적이 의심된다며 화성시 농민의 참여를 막아섰다.

수원시의 최대 민원사업인 수원공군비행장 이전 사업이 지난 6월4일 국방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고, 이전 후보지로 경기남부 지역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한 곳으로 화성시가 유력하다는 설이 이미 오래전부터 나돌았고, 이때문에 화성시의회는 지난 2월3일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결의안'까지 통과시켰다.

그러자 채인석 화성시장은 지난 7월7일 민선6기 1년 기자간담회에서 "수원공군비행장 이전부지로 화성지역이 결정되면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화성시는 또 내년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청소년들이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인접 시군과 특색있는 체험장소를 공유하는 협약을 지난 7월29일 오산시와 체결했다.

수원시가 많은 체험장소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수원시를 뺀 것이다. 따라서 화성지역 청소년들의 체험범위와 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에 수원시는 한 달 뒤 용인·오산시와 자유학기제 체험처 공유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버렸다.

최근에는 수원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2017년 만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대회(U-20)에 도내 29개 시군이 수원유치를 지지하는 서명에 참여했지만, 화성시는 빠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화성광역화장장때문에 화성시가 수원시와는 여러 가지로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지금은 일이 꼬일 대로 꼬여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주문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