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배드민턴팀 감독 촉탁직서 정년보장 전환 … "협의 충분·절차 정당"
노조, 계약직 운영규정 근거제시 용퇴 촉구 … 스카이몬스, 감독처신 비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인천공항공사가 특혜성 밀실인사 단행으로 노·사간에 극심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3월 실업팀으로 창단한 배드민턴단 스카이몬스팀 감독 A씨를 촉탁직에서 '정년을 보장하는 정원내 계약직'으로 전환 채용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A감독이 지역의 유력 정치인을 동원한 청탁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3일 공항관계자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배드민턴 선수단 총 20명 중 감독 A씨를 촉탁계약직에서 정원내 계약직으로 채용을 전환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경영진이 밀실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감독의 신분전환 요구를 노조는 관련 규정을 근거로 수차례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특히,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A감독 스스로 용퇴할 것"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공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갑작스럽 배려로 인천공항공사에 무혈 입성한 A감독이 금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용단 내리라"고 공개적으로 경고까지 하고 있다.

또 노조는 사측이 A감독의 정원내 계약직 전환 채용을 '조직의 건전성을 훼손'한 것으로 판단하고, 감사청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특혜 인사를 바로 잡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노조는 '단체협약 제78조 2항'과 '정원외 계약직 채용 및 운용규정 제2조(정의)'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직원들 사이에서는 원칙과 상식의 기준을 강조한 최고 경영진의 이율배반적 행태를 조롱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이지고 있다.

여기에 배드민턴단 스카이몬스 내부에서도 지역정가를 이용한 청탁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A감독의 처신을 비난하는 분위기다.

배트민턴단이 창단 1년을 갓 넘긴 상태에서 A감독이 내세울 뚜렷한 성적이나 인천공항에 대한 공로가 없는데 계약 전환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스카이몬스 선수단과 인천공항공사 직원들 사이에 소통과 소속감을 사라지게 한 이상한 기류를 조성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선수단 20명 대부분이 촉탁계약직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유독 감독 A씨 자신만 정년을 보장 받는 것은 특혜로 노·사간 갈등까지 초래했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다.

한편, 사측은 노조의 설명과 다르게 충분한 협의와 채용절차가 정당하고 촉탁직으로 상당기간 근무해 전환채용을 시행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