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라온제나 앙상블 대표 인터뷰
매년 20대 발달장애인 연주회 개최 … 아이들에 희망메시지 전달

아름다운 선율로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라온제나 앙상블은 20대 발달장애인들로 이루어진 연주단이다.

박상현(52·사진)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라온제나 앙상블을 이끌어 가고 있다.

박 대표는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장애인들이 타 지역으로 가는 것을 보고 인천에도 앙상블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인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시작한 라온제나는 올해부터 박 대표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22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회 정기연주회는 박 대표에게 더 뜻깊다.

그는 "이번 연주회는 단원 부모님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준비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힘든 과정이었지만 서로 다독이며 힘이 돼줬기 때문에 연주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주회에 참석한 관객 분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며 "연주회에서 들은 음악이 귀에 맴돌아 내년에 또 오겠다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매년 연주회를 열며 박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원들이 연주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올 때다.

그는 "연주회를 마친 아이들이 무대 아래로 내려올 때의 얼굴은 마치 천사 같다"며 "자신이 해냈다는 환희에 찬 모습은 나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회상했다.

발달장애아이를 둔 박 대표는 장애인과 그의 가족이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박상현 대표는 "장애를 가진 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 공공시설에서도, 사회에서도 구석으로만 향하는 경우가 많다"며 "위축되지 말고 떳떳하게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음악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박상현씨는 "자폐성 장애인들로 구성된 라온제나는 처음에 눈과 손이 협응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4년째 연주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앙상블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꿈꾸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