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1·2공구 주민 "역한 냄새에 문도 못열어"
1주새 민원 수십건 … 구, 보건환경硏 의뢰 계획

"악취 때문에 자다가 깼어요.", "시궁창 냄새가 심해서 더운데 창문도 못 열어요."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악취를 호소하고 있다. 연수구가 조사에 나섰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수구는 최근 일주일 사이 송도국제도시에서 수십건의 생활악취 민원이 접수됐다고 2일 밝혔다.

주로 송도 그린스퀘어 아파트와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금호 어울림 아파트, 그린워크 1차, 풍림 아이원 1차 등 1·2공구 주거지에서 악취가 발생한다고 했다.

주민들은 하수구나 시궁창에서 나는 냄새나 계란이 썩은 것과 같은 역한 냄새가 난다고 호소했다.

악취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떠돌아 창문을 모두 닫아야 하거나 두통이 생기고 식사를 할 수 없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특히 구는 아파트 고층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민원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연수구는 민원이 생긴 지역의 공기 중 시료를 채집해 자체 검사를 했지만 악취의 근원지나 원인을 파악하는데는 실패했다.

주민들은 수변의 고인물에서 나는 냄새라던가 액화천연가스(LNG) 인천기지 인근 소각장에서 발생했다는 등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구는 수집한 정보만으로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구는 인천 보건환경연구원에 연구를 의뢰할 계획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포집된 공기 중 황화수소나 암모니아, 메틸 메르캅탄 등 악취를 발생하는 22개 항목의 농도를 측정하고 배출 허용기준이 초과됐는지를 검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출된 성분에 따라 냄새 근원지와 원인이 밝혀질 전망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악취를 내는 성분을 찾아내고 이를 희석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김혜민 인턴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