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
이, 현 연구용역 반발 단식 투쟁 … 대상지 '루원시티' 제시
"인천공항·서울도심 접근성 좋아 … 지역개발 이뤄지는 일"
▲ 2일 인천 서구 대한토지주택공사(LH) 루원시티 사업단 주차장에서 새누리당 이학재 국회의원이 시청사 신축 용역에 루원시티를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하며 8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인천시청사 신축은 인천 미래 50년을 계획하는 일입니다. 현 청사부지를 포함해 여러 부지를 비교, 검토해 신중히 답을 찾아야 합니다"

현 청사부지를 전제로 연구되는 인천시청사 신축용역에 반발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루원시티 사업단 주차장에서 8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국회의원은 2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광역시·도 청사와 2000년 이후 기초자치단체 80%가량이 청사를 옮긴 것을 예로 들며, "청사를 새로 짓지 않으면 몰라도 지은 곳은 다 (부지를)옮겨 지었다"며 "옮기지 않은 지자체의 경우에도 다(여러 청사부지를 놓고) 비교검토를 한 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현 시청사 부지와 비교, 검토할 수 있는 대상지로 루원시티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이 지역(루원시티)이 갖고 있는 장점은 인천국제공항과 서울도심과의 접근성이 가장 좋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현재 인천시청 인근 도심의 개발은 다 끝났다. 향후 50년 동안 지역개발이 이뤄질 수 있는 루원시티에 가장 커다란 앵커시설인 시청사가 옮겨오는 게 맞다"고 역설했다.

재정위기인 인천에서 시청사를 옮기는 데 부정적인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이 의원은 "시청사를 새로 지으면 거기에다(현 부지) 짓던 여기에다(루원시티) 짓던 똑같이 돈이 들어간다"며 "부지 값 정도가 있을 수 있지만 현 청사 부지를 팔면 그것도 똑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루원시티가 개발이 제대로 안됨으로 인해 발생하는 하루 이자만 3억원이고, 1년이면 1000억원이며, 사업비 손실이 예상되는 게 1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반은 인천시가 부담하는데 이게 드러나지 않은 부채"라며 "시청이 루원시티로 오면 땅 매각은 금방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인천시 부채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지금 (청사를)계획해도 짓기 시작하는 것은 4~5년 후가 될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재정상태를 갖고 논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청사 이전문제로 남동구 등 인접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데 대해서는 "현재 시청사를 옮겨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단지 여러 부지를 비교, 검토해달라는 것"이라며 "이 조차도 하지 말라고 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시청사를 옮긴다고 해도 기존 부지에 새로운 시설이 들어설 방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60만 가량인 남동구의 경우 자체 경쟁력이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차후 문제"라고 전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시청사 신축을 이슈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타 부지와 비교분석을 하게 되면 용역결과는 최소한 8~9개월 걸리며, 시기는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총선 이슈거리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시청사를 신축한다고 하는 것은 인천의 미래 50년을 계획하는, 인천에 최소 50년의 미래를 제시하는 일"이라며 "꼭 특정 정치인이 주장하는 것이 아닌 어느 지역에 시청사가 건립돼야 가장 인천발전에 좋을 것인지 그런 관점에서 봐 달라"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