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시진핑 中 국가주석 만나
DMZ 도발사태 관련 안보·평화 등 심도 회담
"환난지교 역사가 우의 토대" … 한중 관계 강조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전승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지난달 남북 간 대치상황 해소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해준 중국 측에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운 국가라는 점을 들면서 양국 간 관계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뒤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해소하는 데 중국 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오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시 주석님과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에 있었던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현실을 보여줬다"며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의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주석님과는 여러 번 정상회담을 가졌었는데 오늘 회담은 종전 70년과 우리의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 해에 개최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患難之交)'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어려움을 함께 한 친구'라는 뜻의 '환난지교'를 언급한 것은 항일투쟁의 역사를 함께 한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시 주석은 "중국 정부를 대표해서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에 참석하신 것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박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 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했다"며 "현재 한·중 양국은 정치, 경제, 무역 등 다방면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민간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예로 들며 "박 대통령 의지 덕분에 한·중 양국은 부분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한·중 양국은 세계 평화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양 정상은 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 ▲한반도 정세 ▲한·중·일 3국 협력 등 상호 관심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김장수 주중국대사를 비롯해 청와대에서 주철기 외교안보·안종범 경제·김성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