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재건축 지원사업 선정 불구 '잇따라 제동'…상인 "시설 현대화 염원"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도매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수원시에 따르면 권선구 소재 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도매시장)은 부지 5만6925㎡, 건물 2만1698㎡규모로 1995년 확장공사 후 시설이 노후화되고 물류시설이 부족해 상인들이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에 시는 2013년 농림수산식품부(농림부)가 공모한 지방농수산물도매시장 재건축(리모델링)지원사업에 선정돼 1432억 원의 국·도비를 투입해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민선 6기에 이를 약속사업에 포함, 도매시장을 지하와 1~2층으로 나눠 채소, 과일, 수산물 시설과 소매시설, 문화시설 등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도매시장이 새로운 모습을 갖춰 상권을 활성화와 함께 경쟁력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4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타 사업에 밀려 우선순위에서 탈락, 사업대상 선정에 실패하는 등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1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예비타당성 재의뢰를 요청해 결과가 나오는 시기인 지난 5~8월을 기점으로 중앙 투·융자심사의뢰, 국고보조금 신청,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발주 등 절차를 밟아 2016년 착공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이전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건물, 부지 등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투입비용을 290억원을 줄이는 등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 사업추진이 지연될 전망이다.

앞서 2012년 도매시장은 곡반정동 일대에 2170억원을 국·도비로 충당해 26만226㎡ 면적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사업타당성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와 무산됐다.

이어 농림부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도비 1432억원을 투입, 리모델링을 통한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됐다.

도매시장은 일대에 약 16곳의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서면서 시설과 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에 상인들은 시설현대화 사업에 희망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채소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갈수록 장사는 되지 않고 있는데 그나마 시설이 좋아지면 손님도 많이 찾아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천우 (사)한국농수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수원시 지회장은 "시장 상인들은 노후화되는 시장 여건상 대형업체에 밀리고 있다"며 "시설현대화는 모든 상인들의 염원이자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어 "지난번과 같이 약속했던 사항들이 계속 미뤄진다면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많은 난관에 부딪혀 애초 사업계획보다 연기하게 됐지만, 타당성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며 "결과만 발표되면 충분히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