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이후 7년만에 쾌거...2회전서 '톱 랭커'와 격돌
▲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정현(한국)이 제임스 덕워스(호주)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냈다. /연합뉴스

정현(69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냈다.

올해 19살인 정현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230만 달러) 남자단식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95위·호주)를 3대 0(6-3 6-1 6-2)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테니스 그랜드 슬램 대회 본선에서 이긴 것은 2008년 5월 이형택(39)이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요나스 비요크만(스웨덴)을 3대 0(6-4 6-4 6-3)으로 꺾은 이후 이날 정현이 7년3개월 만이다.

당시 이형택은 세계 랭킹 52위였고 상대인 비요크만은 62위였다.

올해 6월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진출한 정현은 당시 세계 랭킹 151위였던 피에르 위그 에베르(프랑스)에게 2대 3으로 분패해 메이저 대회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바 있다.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6만8600 달러(약 8000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2회전에서 스탄 바브링카(5위·스위스)와 맞붙게 됐다.

2014년 호주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바브링카는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58위·스페인)를 3대 0(7-5 6-4 7-6<6>)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다.

정현은 1세트 초반부터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며 6대 3으로 기선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2세트는 불과 22분 만에 6대 1로 마무리하며 덕워스를 코너로 몰았고 덕워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3세트에서도 초반 게임스코어 2대 0으로 달아나며 승세를 굳혀나갔다.

정현은 이날 상대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고 실책 역시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서브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덕워스가 서브 에이스 10개를 기록했지만 정현 역시 10개로 뒤지지 않았고 상대가 서브를 넣었을 때 득점 확률도 52%에 이르렀다.

또 첫 서브 성공 시 득점 확률에서도 78%를 기록해 61%에 그친 덕워스를 앞섰다.

정현과 바브링카의 2회전 경기는 3일 열릴 예정이다.

특히 바브링카가 '톱 랭커'라는 점에서 아서 애시 스타디움이나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 등 메인 코트에서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정현과 덕워스의 이날 경기는 15번 코트에서 경기가 진행됐고 바브링카-비놀라스전은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도 1회전에서 레오나르도 마이어(34위·아르헨티나)를 3-0(6-1 6-2 6-2)으로 완파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5위·덴마크) 등이 2회전으로 순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