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옥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
"경기가족여성연구원은 사람이 하는 일을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지금 경기도 가족과 여성을 만나러 간다는 마음으로 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고 가슴으로 결정해서 책임지는 역할을 할 것 입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제6대 원장으로 취임한 한옥자(사진) 원장은 1일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 원장은 "연구원들의 연구가 사람의 삶 속에 들어갔으면 한다는 생각이고, 여성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그들을 위한 도의 정책에 대해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과 밀착해야 하고, 연구원들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기에 본인을 관리자로서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면접볼 때도 떨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취임사에서 "30여년간 경기지역에서 여성·시민운동에 참여하면서 여성들의 고충과 요구를 대변해 왔다"며 "변화하는 경기도 여성과 가족의 현실을 개선하는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옥자'라는 이름 외에도 '한은경', '한여해'라는 가명을 써야하는 시절이 있었다. (여해는 '여성 해방'을 의미한다)
80~90년대 여성 운동을 펼치기에 어려웠던 사회적 배경 속에서 경기여성단체연합을 만들어야 했고, 여성을 위한 시민사회 운동에 앞장서야 했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수원 평동에서 방에 갇힌 아이들이 화재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일을 해야 하는 엄마가 어린 아이들을 돌볼 시설이 없어 집에 남겨 두고 안전을 위해 밖에서 잠가야 했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본인의 집을 은행담보로 해, 이런 상황의 아이들을 위한 평동 '옹기종기 어린이집'을 세우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수원여성회 대표, 경기여성단체연합 대표, 경기도좋은학교도서관만들기 협의회장, 경기시민사회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그는 경기지역사회에서 대표적인 여성·시민 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력은 일반적으로 연구자들에게는 부족하기 쉬운 지역사회현장의 가족과 여성의 요구와 과제에 대한 이해와 직결돼, 향후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진행하는 연구의 현장밀착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경 기자 lee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