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전용부두에서 열린 오진석 경감 영결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헌화한 뒤 오열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응급환자 구조 출동 도중 순직한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소속 오진석 경감의 영결식이 1일 인천해양경비안저서장 장으로 치러졌다.

고인이 근무했던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과 윤병두 인천해경서장 등을 비롯한 300여명의 해경 동료들과 유족들이 참석했다.

윤 서장은 "오 경감은 새벽 섬마을 응급환자 구조 출동 중 불의의 사고로 위중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마지막까지 동료들을 먼저 살폈다"며 "오 경감의 살신성인의 희생정신과 투철한 사명감은 남은 우리 해경 동료들에게 귀감으로 남는다"고 추모했다.

오 경감과 같은 경비정을 타고 구조에 나섰던 동료들은 그가 항상 자신보다 남을 먼저 챙기고 후배들을 다독이는 해경으로 기억하고 있다.

특수구난 9호정 항해장을 맡고 있는 전승화 경위는 고별사에서 "정작 자신의 장기는 파열돼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의식을 잃은 동료를 울부짖어 깨웠다. 중환자실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아직도 떠오른다"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전 경위는 "오 경감의 고귀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그 뜻을 받들어 이어가겠다"며 "지금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고 몸과 마음을 헌신하고 있는 해경들의 노고를 알아 달라"고 말했다. 조사와 고별사 이후에는 유족들과 영결식에 참석한 동료들의 헌화 및 분향 순서가 이어졌다.

고인의 모친은 헌화 도중 자식을 잃은 슬픔에 쓰러져 현장에 대기 중이던 구급대원들의 간호를 받기도 했다
오 경감은 지난 8월19일 응급환자를 후송하기 위해 공기부양정(H-09정)을 타고 긴급 출동하다가 선박과 충돌하면서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었다. 그는 복강 내 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되면서 사고 11일만에 끝내 숨졌다.

오 경감은 그 동안의 공적을 감안해 경위에서 경감으로 1계급 특진했으며 옥조근정훈장도 추서됐다.

/양준호 기자 peter03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