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소요시간 103.7초 … 전국 평균 밑돌아
골든타임 적시 도착도 하위권 … 전달 시스템 문제 제기
소방본부 "전달시간 긴 것 … 출동 늦은 것 아니다" 해명
인천 소방당국이 지난해 화재 출동 지령 전달에 시간을 많이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면서 인천 소방의 골든타임(초기 재난대응 목표시간·5분) 현장 도착 비율도 다른 시·도에 견줘 크게 떨어졌다.

1일 국민안전처와 감사원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인천 소방당국의 화재 출동 평균 지령 소요 시간은 103.7초였다.

이는 부산(53.6초)과 광주(73.8초), 서울(75.4초), 강원(78초), 충남(82.3초), 전남(85.6초) 등 다른 시·도 소방당국에 견줘 매우 늦은 시간이다.

같은 기간 전국 소방당국의 평균 지령 소요시간은 89.8초였다.

인천보다 더 늦은 지역은 울산(107.9초)과 경북(112.5초) 밖에 없었다.

인천 소방당국이 골든타임 5분 가운데 1분 이상을 화재 출동을 지령하는데 허비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인천 소방의 현장 도착 비율은 64%로 부산(78%), 제주(74%), 울산(71%), 광주(68%), 전북(65%)보다도 낮았다.

문제는 화재 출동 지령 전달 시스템이다.

인천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가 들어오면 재난 유형과 발생 위치, 재난상황, 신고자 정보를 파악한 다음 현장 출동을 지령한다.

반면 부산 소방당국은 골든타임을 확보하고자 신고 접수 뒤 재난유형과 위치만 확인한 뒤 곧바로 현장 출동을 지시한다. 이후에 재난상황과 신고자 정보를 파악하는 '선 출동지령 시스템'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선 출동지령 시스템을 예전에 시행했었는데 오인 신고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서 화재 현장의 정확성을 기하고자 지금 같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화재 출동 지령 전달 소요 시간이 긴 것이지 현장 출동이 늦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현장 출동 때 도로 신호등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운영해 도착 시간을 앞당기고 있고, 최근에는 군·구 폐쇄회로(CC)TV로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길터주기 시스템까지 개발했다"면서 "이를 올해 안에 인천 전 지역으로 확대·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