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터미널 부지 매입, 송도국제도시 사업 진출 등으로 인천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롯데기업이 지역사회 공헌도가 다른 기업에 비해 현격히 낮은 데 비해 상술은 얄팍해 지역사회의 눈총을 사고 있다.

그러잖아도 최근의 경영권 분쟁과 인천 계양산 골프장 건설 시도로 신뢰받지 못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니 더 기가 막힌 것이다.

최근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밝힌 '지역 내 주요 사회공헌 활동 내역'을 보면, 지난해와 올해 2년 간 인천에 기부한 금액은 7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 투자 또한 미추홀사회복지관 방과 후 공부방에 시설개선비로 1400만원을 내놓거나 500만원을 들여 인천시 체육회에 대형 마스코트를 기증하는 식의 사소한 지원이 전부였다.

이는 신세계 인천점이 고정된 지역발전기금을 출연하는 것을 포함해 매년 인천지역에 약 7억원의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다.

그런 롯데지만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데는 더 적극적이다. 롯데는 인천의 노른자 땅인 종합터미널 부지 7만7815㎡와 건물을 한꺼번에 사들여 이곳에 대규모 롯데쇼핑 타운을 건설할 예정이며, 송도국제도시에는 대형마트를 비롯해 백화점과 호텔, 영화관 등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들일 계획이다.

터미널 옆 구월농산물시장까지 점령하면서 인천 상권의 중심은 거의 모두 롯데가 차지하게 됐다. 현재 구월동과 부평 백화점만으로도 매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가 이렇게 사업을 확장할 경우 인천서 천문학적인 수입을 챙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롯데는 인천의 허파인 계양산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며 법적 다툼까지 벌이는 중이다. 신포시장 등 중구 일대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재래시장 옆에 대형 아울렛을 건설하기도 했다.

인천상의에 등록된 롯데계열 회사는 모두 128개이지만 상공회비를 납부하는 곳은 9개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롯데는 인천의 돈벌이의 수단으로 인식할 뿐 재벌의 사회적 책임의식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족벌체제로 이어지면서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만 하다보니 사회에 대한 환원은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각성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