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 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회원
김종섭 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회원

인터넷에서는 시시각각 촌각을 다투어 빠르게 전해지는 새로운 세상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온라인이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편리함 이면에 지면으로 독자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해지는 종이신문은 인터넷 신문과는 다르다. 세상의 새로운 소식이 다소 늦어지는 감은 있지만 종이신문은 차분하고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면을 펼쳐 들고 천천히 뉴스를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중에 또 하나의 아쉬움이 있다면 그것은 종이신문이 점차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면으로 활자화된 책 또한 온라인으로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우편물 또한 정성이 담긴 사연을 위해 배달부를 기다리던 추억마저 이 메일을 비롯한 새로 보급돼 가는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머나먼 옛이야기가 돼 가고 있다.

인터넷 세상에는 손쉽게 얻고자 하는 소식들과 습득해 가야 할 지식 창 등 온갖 것들을 작은 모니터 상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메모하고 써내려 가야 할 종이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보니 점차 지면이 실종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부턴가 나는 볼거리 남길 거리의 기사들을 스크랩해 가면서 몇 번을 다시 읽어보곤 했던 기억이 있다.

이른 아침 대문 틈 사이로 이슬 자국이 묻어있는 조간신문을 들고 들어와 세상 밖 소식을 접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저녁 무렵 해가 질 때쯤 또 다른 석간신문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해 듣고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서 읽던 즐거움도 짧짤했다.

신문은 새로운 소식뿐만 아니라 생활에 유익한 소식을 만들어 나가는 기자들 열정의 결과라는 생각을 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해가면서 획일적이고 간편해지고 있다. 이때문에 인터넷이 편리함으로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이같은 빠른 행보의 삶이 종이신문에 대한 사람의 감성까지도 빼앗아 가지는 않을까 우려의 생각을 해본다.

나 역시 캐나다에 살면서 온라인으로 인천일보를 비롯한 신문을 보며 고국의 새로운 세상 풍경을 접하고는 있다. 어쩌면 지척에 두고 있는 삶의 거주지가 아니다 보니 늘 고국의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가까이 있는 국민보다 더 관심을 갖고 보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곳에서는 종이신문이 없기에 어쩔 수 없는 온라인으로 공유를 하고 있다.

종이신문의 큰 매력은 독자들의 손에 건네지면 수정, 보완할 수 없는 보존적 내용이기 때문에 다른 그 어떤 매체보다 신중하게 중요하게 엄선한 내용만 취급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인터넷도 신중성 없는 언론 보도는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두고자 한다. 종이신문은 신문만의 기능과 역할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종이신문이 국민에게 외면을 당하지 않고, 우리 곁에 항상 남아 신중하고 따뜻한 희망의 소식을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김종섭 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