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노선 일일 평균 이용객 82.3명운송원가 부진 … 경영난에 '허덕'

김포지역 대중교통 가운데 수송 분담률이 7%에 이르는 마을버스 70%가 운송원가를 밑도는 적자 노선으로 조사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관내를 운행하는 23개 노선의 마을버스 이용 승객량 조사결과(카드사용 기준) 총 43만7929명이 이용해 하루 평균 1만4598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우리병원에서 북변터미널과 김포고, 풍무동 간을 운행하는 1번(고촌) 등 7개 노선을 제외한 16개 노선의 일일 평균 이용객은 82.3명으로 나타났다.

실제 장기동 대촌마을에서 걸포동과 북변터미널, 김포고, 보건소간을 5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57번(금파)의 경우 한 달 동안 665명이 이용해 하루 평균 이용객이 22명을 넘지 못하는 등 이들 적자 노선은 시가 산정한 마을버스 평균 운송원가 29만635원의 수익도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역특성과 거리, 이용객 등의 분석을 통해 올해 최고 32만8968원에서 최저 27만2835원을 마을버스 운송원가로 산정해 수익률과 서비스 질 등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 지난해 9억5000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 10억4000만원을 적자 재정지원금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1회당 380원의 환승할인을 적용받을 경우 재정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적자를 만회하기 어려워 이들 마을버스 회사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을버스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지원되는 환승보조금도 20% 정도 수준에 불과해 기사 월급을 충당하는 것도 힘들어 기사 이직률이 높다. 이러다보니 결행이나 배차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마을버스의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형편에 맞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용객이 적다고 노선을 폐지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외곽으로 도시가 발달하면서 마을버스에 대한 수요와 함께 서비스 향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적정 이윤을 보장해 교통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정적자보전비율 인상 등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 관내에는 고촌교통 등 10개 마을버스회사에서 23개 노선에 65대의 마을버스를 운행 중으로 이번 조사에서 1번은 하루 평균 3140명이 이용하는 최고의 황금 노선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55번(선진) 2855명, 52번(금파) 2385명, 16번(고촌) 2378명 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