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중간발표 "경제성 有" 사업방법 두고 기관별 이견
시 "수인선 수정해서 진행" 국토부 "정상적 방식 아냐"

인천발 KTX 건설의 길이 열리고 있다.

정부가 인천발 KTX 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선 6기 인천시의 핵심 교통 공약 중 하나가 풀린 셈이다. 하지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나 제3연륙교 건설 사업 등 다른 교통 공약들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시와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원·인천 고속철도 효율화 방안 연구'에 대한 중간보고회 결과, 인천발 KTX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보고회에서 확인된 비용편익분석(B/C) 수치는 1.29다. 수치가 1을 넘으면 경제성이 확보됐다고 볼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주 개최된 중간보고회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라며 "용역이 종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시작의 길이 열렸다고 보고 있다"라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발 KTX 사업은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의 화성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 사이 2.4㎞ 구간을 복선으로 연결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사업비는 총 2300억여원이다.

인천발 KTX의 시발점은 수인선 송도역이다. 완공되면 인천역에서 수인선을 이용해 송도역으로 이동한 뒤, KTX를 타고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송도에서 대전까지는 57분, 부산은 167분, 목포는 143분이 걸린다.

그동안 인천시민이 KTX를 이용하기 위해선 광명역이나 서울역까지 직접 이동해야만 했다. 완공되면 이동시간이 지금보다 한 시간 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용역 결과는 인천발 KTX 사업이 시작될 단초를 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 방법에는 각 기관마다 이견이 있다.

시는 현재 건설 중인 수인선 사업을 수정해서 사업을 진행하길 원하고 있다. 설계와 사업비를 변경해서 수인선 화성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면 사업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오는 2020년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러한 사업 방식은 비정상적이라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새로운 노선을 만들 때에는 예비 타당성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 정식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착공 시점은 빨라야 오는 2019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계와 사업비 변경이 빠르긴 하지만 정상적인 방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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