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시장·지사 같은 시기 관광마케팅 행보 … 유 시장 오늘 출국
'13억 유커를 잡아라'.

인천, 서울, 제주가 중국에서 중국인관광객 '유커' 모시기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가 같은 시각 중국에서 관광 마케팅을 각각 벌이기로 해 세 단체장의 관광 성적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시는 유 시장이 3일부터 7일까지 중국 허난성과 상하이시, 대만 타이페이시를 방문한다고 2일 밝혔다.

유 시장은 첫 방문지로 허난성을 꼽았다. 시는 지난 1월 허난성 씨티에스(CTS) 여행사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손을 잡고 관광상품을 출시했다. 두 번째 방문지인 상하이에서는 중국 온라인여행사 1위 그룹인 씨트립(Ctrip)여행사 대표를 만나 인천관광상품개발 및 관광객유치 협약을 체결한다. 또 씨트립 여행사가 운영하는 크루즈 중 메르스 이후 중단됐던 운항의 첫 개시를 인천 관광으로 유치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마지막 방문지인 대만 타이페이시에서는 대만 최대 한국방문 관광객 송출사인 강복여행사와 인천관광상품개발 및 관광객 유치마케팅 협약을 할 계획이다.

박 서울시장은 유 시장보다 하루 앞서 지난 2일 중국을 찾았다. 박 시장은 6일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를 방문한다. 박 시장은 관광 업계 관계자는 물론 미스에이와 강타 등 한류스타와 동행해 관광마케팅 이벤트를 벌이며 중국에 정성을 쏟고 있다.

원 제주지사는 지난 달 말 베이징을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로 3~4일 상하이에서 관광 세일즈를 벌인다. 원 지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베이징을 한 번 더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과 원 지사는 상하이에서 조우해 공동 마케팅 활동도 계획했다. 지난달 박 시장과 원 지사는 서울 명동거리에서 제주관광 마케팅에 함께 참여했다.

유 시장, 박 시장, 원 지사는 메르스로 발길이 끊긴 '유커' 잡기란 공통된 목적이 있다. 세 곳 모두 관광활성화가 지역 최대 현안인 만큼 우연한 3개 단체장의 동시 중국 방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유 시장과 원 지사는 메르스 청정 지역을 집중 홍보하고, 박 시장은 '서울 관광 대책본부장'을 자임해 반 토막 난 중국 관광객을 원상회복하기 위해 앞장선다.

해양수산부 유기준 장관도 지난 6월 말 상하이에서 '크루즈 관계자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관광공사는 "메르스 여파로 취소된 한국 관광 문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 뺏긴 '유커'가 한국을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